"발화 막아라" 삼성SDI-LG화학, 차세대 배터리 경쟁(종합)

입력 2017-07-04 11:02  

"발화 막아라" 삼성SDI-LG화학, 차세대 배터리 경쟁(종합)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 양산 시점에 전세계 업계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글로벌 휴대전화 배터리 시장의 양대 강자인 삼성SDI와 LG화학이 발화나 폭발을 원천적으로 막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놓고 양보없는 경쟁을 펼치면서 전 세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배터리 발화 문제로 리콜했던 '갤럭시노트7'의 재활용 제품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이른바 '발화 차단 배터리' 개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은 현재 휴대전화에 주로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SSB)'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R&D) 자원을 집중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고체 배터리'로 불리는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는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만드는 방식으로 발화나 폭발을 방지한다.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외부 충격을 받을 경우 액체 전해질이 외부로 새어 나오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발화 혹은 심할 경우 폭발하는 문제를 고체 전해질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다.

이미 상당 부분 기술 개발이 이뤄졌으나 배터리의 용량이나 성능이 아직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상용화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삼성SDI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기술 개발을 완료해 삼성갤럭시 시리즈에 이 배터리를 장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상용화를 위한 생산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도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통해 전 세계 휴대전화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전기 자동차 및 하이드브리드 차량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선점 효과를 누린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모바일·IT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은 삼성SDI가 22.9%, LG화학이 17.3%로 각각 1,2위에 올라 차세대 배터리 개발 성공 여부에 따라 격차를 더 벌리거나 역전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3위는 파나소닉(16.8%)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상용화하기까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아 올해나 내년 중에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라면서 "그러나 IT업계에서는 기술의 '퀀텀 점프(대약진)'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를 어느 쪽이 먼저 개발하느냐가 앞으로 배터리 시장의 승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두 회사가 국내외 관련 스타트업 인수전에도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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