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작년 좌파정권 붕괴에 미국의 역할 의심"

입력 2017-07-07 02:51   수정 2017-07-07 02:55

브라질 룰라 "작년 좌파정권 붕괴에 미국의 역할 의심"

대규모 반정부 시위, 호세프 탄핵 배후로 지목…구체적 증거는 제시 안해

2018년 대선 출마 앞두고 진보좌파 블록 구축 시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부터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의 배후에 미국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지역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브라질의 정국 불안정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룰라는 좌파 노동자당(PT) 집권 기간 브라질이 과거와 달리 국제무대에서 주연으로 활동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브라질의 위상이 강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2013년 6월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반대하며 시작된 시위가 이후 국민적 저항운동으로 번진 적이 있다.

당시 시위는 부패 척결과 공공 서비스 개선, 복지·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요구하는 국민운동으로 확대됐으며, 이 때문에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급추락하면서 정치적 위기 상황이 조성됐다.

호세프 전 대통령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지지율 추락 등으로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실했고, 결국 지난해 의회 탄핵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지난 2003년부터 계속된 노동자당 정권은 13년 만에 막을 내렸다.

한편, 룰라는 2018년 대선 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하면서 진보좌파 블록 구축을 시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노동자당 외에 브라질사회당(PSB), 민주노동당(PDT), 브라질공산당(PCdoB) 등 좌파 정당과 유력한 진보 성향 인사들을 아우르는 블록을 형성에 대선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파 정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한 것이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29∼30%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여)과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 사상 첫 흑인 연방대법원장을 지낸 조아킹 바르보자 변호사가 2∼4위에 올랐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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