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EU EPA 합의, 한국산 자동차 유럽 수출에 차질 우려

입력 2017-07-07 08:11   수정 2017-07-07 08:14

일-EU EPA 합의, 한국산 자동차 유럽 수출에 차질 우려

일본으로 수출하는 유제품에도 부정적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일본과 유럽연합이 지난 6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일종인 경제연대협정(EPA)을 체결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우리나라 자동차의 유럽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EU FTA에 따라 유럽지역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는데 앞으로 일본 자동차도 유럽 시장에서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유럽시장에서는 일본산 자동차의 점유율이 한국보다 훨씬 높은 실정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7일 '일-EU EPA 타결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EPA 타결의 의미와 우리 수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일본은 EPA 타결에 따라 치즈,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의 일부를 개방하기로 했다.

동시에 EU의 일본 자동차 수입 관세(10%)는 협정 발효 후 7년에 걸쳐 완전히 철폐된다. 자동차부품에 부과된 3~4%의 관세는 협정 발효 즉시 철폐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EU에 승용차, 자동차, 선박, 자동차부품 등 수송기기와 전자기기를 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대(對) EU 수출액은 466억 달러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일본 또한 우리와 마찬가지로 EU에 자동차 관련 품목을 주로 수출하고 있어 일-EPA 타결로 자동차 품목의 대 EU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일본 자동차 산업은 유럽에 도요타, 닛산 등 6개사가 진출했다.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192만대로 우리나라(94만대)의 두 배 이상 수준이다.

일본 시장에서는 우리나라의 농수산식품과 섬유·의류 수출에 부담이 생길 전망이다.

유제품의 경우 일본의 관세율이 24.6%로 높은 상황인데 EPA로 유럽산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 우리나라 유제품 수출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 일본 수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섬유·의류 산업도 EPA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그 외 우리나라의 대 일본 수출 품목은 큰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고 보인다. 의약품, 수송용 자동차 등 EU의 일본 수출 품목과 우리나라의 수출 품목이 대체로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 일본 수출은 지난해 기준 244억 달러로 총수출의 4.9%를 차지한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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