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美유엔대사 "러, 美대선 개입은 누구나 아는 사실"

헤일리 美유엔대사 "러, 美대선 개입은 누구나 아는 사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누구나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고, 그 뿐 아니라 복수의 다른 나라에도 혼란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간섭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만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다른 지도자들도 '그만둬, 우리는 참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무도 확실히 모른다"는 어정쩡한 태도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안드레이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러시아였을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다른 나라들이었을 가능성도 매우 크다"며 "나는 (어느 나라가 대선에 개입했는지) 특정하지 않겠지만 많은 이들이 개입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사건은 주요 20개국(G20)을 계기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7일 첫 정상회의에서도 논란을 낳았다.

회담에 배석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에 대한 미국민의 우려를 제기하는 것으로 회담을 시작했고, 두 정상은 이에 대해 매우 활발하고 긴 대화를 나눴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압박'에 푸틴 대통령은 부인하면서 '증거'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는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 그게 전부다"라고 전혀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또 푸틴 대통령은 8일 G20 결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생각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확신시켰다"고 말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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