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월 총선 모드로 전환할 태세다.
이틀간의 함부르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이 지난 8일로 끝났기 때문이다.
의장으로서 정상 성명의 타협을 이끈 메르켈 총리는 온전한 휴식을 취할 새도 없이 10일 저녁(현지시간) 연방하원 기독사회당 원내그룹 모임에 참석한다.
남부 바이에른 주 기반의 기사당은 메르켈이 18년 차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의 자매 정당이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기사당의 전폭적인 지지가 절실하다.
앞서 기사당 당수인 호르스트 제호퍼 바이에른 주총리는 메르켈 총리의 난민개방정책을 가장 앞장서 비판했다. 하지만 메르켈의 인기가 회복되자 협력과 공동보조를 강조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제호퍼는 독일이 수용할 난민 숫자를 제한해야 한다면서 이를 총선 협력의 전제처럼 거론했지만, 꿈쩍도 않는 메르켈 앞에서 결국 이 주장을 거둬들였다.
메르켈 총리는 11일에는 뮌헨에서 열리는 제39차 '바이에른 경제대화'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바이에른경제협회 지도부와 만나 대화를 나눌 작정이다.
같은 날 저녁 에센으로 자리를 옮겨 모두의 번영을 강조하는 독일 특유의 '사회적 시장경제' 21세기 버전 고민에 관한 포럼 토의에도 가세한다.
그는 이어 12일 서부발칸국가 콘퍼런스에 함께한 데 이어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 등 여러 일정을 소화한다.
아직 메르켈 총리의 여타 주요 정치일정이 공개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 이후에는 여름휴가를 어느 정도 보낸 뒤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켈 총리가 9월 총선에서 이겨 총리직 4연임에 성공하면 최근 작고한 헬무트 콜 전 총리의 16년 최장 총리직 수행 기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현재 메르켈은 사회민주당 마르틴 슐츠 총리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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