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어겼다'는 리야드협약 4년만에 공개…단교 주요원인(종합)

입력 2017-07-11 14:59  

'카타르가 어겼다'는 리야드협약 4년만에 공개…단교 주요원인(종합)

비공개 협약서 美국무 카타르 방문맞춰 사우디 국영방송·CNN 공개 주목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소유한 알아라비야 방송과 미국 CNN은 2013년 11월 카타르가 사우디 등 걸프협력회의(GCC) 나머지 5개 회원국과 맺은 이른바 '2013 리야드 협약'을 입수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등은 지난달 5일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면서 카타르가 2013년 맺은 리야드 협약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이유를 댔으나 이 협약의 내용은 그간 공개되지 않아왔던 것이다.

당시 GCC 6개국 정상은 카타르의 무슬림형제단 지원 의혹으로 불거진 외교갈등을 풀면서 비공개로 협약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알타니는 이슬람주의 정파 무슬림형제단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관련 인사들을 카타르에서 추방하겠다고 GCC 회원국 정상과 합의했다.

이와 함께 카타르는 이 협약서에서 나머지 GCC 회원국과 함께 2013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집트 군사 정부의 안정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집트 군사 정부는 무슬림형제단이 지지한 모하마드 무르시 정부를 전복했다.

사우디 등은 당시 군사 정부를 합법 정부로 인정했지만 카타르는 이에 미온적이었다.

카타르는 이 때문에 사우디 등에게서 무슬림형제단과 관계를 끊으라는 압박을 받게 됐다.

이 협약서가 사실이라면 카타르는 이를 지키지 않았고, 사우디 등은 이에 격앙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3월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은 이를 이유로 카타르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면서 외교적 긴장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카타르는 그해 9월 무슬림형제단 관련 인사를 자국에서 추방했다고 발표하고 석달 뒤인 12월에서야 이들 3개국은 자국 대사를 복귀시켰다. 동시에 카타르는 "이집트 군사 정부의 통치행위를 인정한다"는 GCC의 공동성명에 동참했다.

아울러 이 협약서엔 'GCC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 매체를 지원하거나 언론인을 고용하지 않고, 알자지라와 알자지라의 이집트 전문 자회사 무바셰르 미스르가 이집트 군사정부를 모욕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실제로 알자지라 방송은 2014년 8월 이집트 법원의 폐쇄명령에도 방송을 강행했던 무바셰르 미스르의 송출을 그해 12월 자체 중단했다.






CNN은 "2014년 11월 GCC 정상은 다시 한 번 리야드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두번째 협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알아라비야 등이 공개한 협약서엔 셰이크 타밈의 서명과 함께 사우디 압둘라 국왕, 쿠웨이트 군주의 서명이 보인다. 이 방송은 이 협약을 당시 쿠웨이트가 중재했다고 전했다.

시기적으로 볼 때 카타르는 2014년 11월 두 번째 협약 뒤 어느 정도 이를 지키려 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3년만인 지난달 5일 이 협약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우디 등은 단교라는 2014년보다 한 단계 높은 강수를 뒀다.

비공개였던 이 협약서는 공교롭게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카타르 단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순방을 시작하는 시점에 미국과 중동의 대표적인 언론사를 통해 공개됐다.

미국 정부가 사우디 등이 단교 해제를 조건으로 카타르에 요구한 13개 선결 조건에 부정적인 만큼 이 문서가 공개되면 단교 조치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사우디, UAE, 바레인, 이집트 등 4개국은 공동성명에서 "공개된 리야드 협약서로 카타르가 자신이 한 약속과 맹세를 하나도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카타르 정부 대변인실의 셰이크 사이프 빈아흐마드 알타니 국장은 CNN에 "리야드 협약의 정신을 어긴 쪽은 사우디와 UAE다"라며 "전체를 읽어보면 협약의 정신은 명확한 기본 틀 안에서 GCC 정부가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장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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