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다 지쳐"…장마 실종된 울산, 찜통더위 기승(종합)

입력 2017-07-11 14:46   수정 2017-07-11 14:47

"지친다 지쳐"…장마 실종된 울산, 찜통더위 기승(종합)

불쾌지수 높은 날씨 계속될 듯…산업현장 '더위 달래기' 전쟁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김근주 기자 = 장마철이 맞나 싶을 정도로 비가 내리지 않은 울산에서는 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울산기상대는 11일 오전 11시를 기해 울산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된다.

울산의 오후 2시 현재 기온은 29.4도(기상대 기준)이지만, 북구 정자는 33.1도까지 올랐다. 최고기온은 추가로 더 오를 수 있다.

울산은 전날 열대야가 발생했으며,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습도와 온도가 동시에 오르는 무더위가 연일 극성을 부리면서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울산에는 장마철이 시작된 지난달 25일 이후 11일 현재까지 46㎜의 비가 내렸다. 최근 시간당 30㎜ 안팎의 폭우로 비 피해를 본 중부지방 소식은 남의 이야기다.

햇볕 없이 기온이 올라 끈적끈적한 땀이 흐르면서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가 이어지는 것이다.

시민 홍모(45·남구 무거동)씨는 "더워서 못 참겠다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종일 피부가 끈적해서 에어컨을 틀지 않고는 견디기가 어렵다"면서 "가뭄을 해갈할 비는 오지 않고 이렇게 덥다가 장마가 끝날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산업현장에서도 찜통더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최대 조선 사업장인 현대중공업은 10일부터 8월 31일까지를 혹서기로 정하고, 평소 1시간이던 점심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연장했다.

선박 블록이나 탱크 안에서 더위를 식히도록 이동형 냉방기로 불리는 '스폿쿨러'를 가동하고, 얼음을 수시로 먹거나 사용하도록 작업장 주변에 제빙기도 비치했다.

현대자동차는 7∼8월 두 달 동안 근로자들에게 매일 빙과류를 지급하고 있다. 하루 약 4만 개씩, 두 달간 대략 100만 개 이상의 빙과류가 소비될 것으로 추산된다.

12일에는 초복을 맞아 점심 메뉴로 삼계탕을 제공할 예정이다.

1천200도 이상의 용광로를 가동하는 LS니꼬동제련도 7∼8월 사내식당과 사무실에 빙과류와 미숫가루 등을 비치하고, 주 2회 삼계탕 등 보양식을 식사로 제공한다.

울산기상대 관계자는 "비가 예보된 15일 전까지는 30도가 넘는 더위와 높은 습도의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노약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hkm@yna.co.kr

cant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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