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부패혐의 실형 선고 둘러싸고 논란 가열

입력 2017-07-13 06:07   수정 2017-07-13 06:10

브라질 룰라 부패혐의 실형 선고 둘러싸고 논란 가열

우파 "법이 만인에 평등하다는 증거"…좌파 "증거 없는 정치적 판결"

금융시장은 긍정적 반응…헤알화 가치·상파울루 증시 급등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1) 전 대통령에게 9년 6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된 것을 두고 브라질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논란이 가열하고 있다.

권력형 부패수사의 전담 판사인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12일(현지시간) 룰라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부패혐의를 적용해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아직 형이 확정된 것이 아니고 룰라 전 대통령 측이 항소 방침을 밝혔지만, '좌파의 아이콘'으로 일컬어지는 룰라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 자체가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우파 진영은 룰라에 대한 실형 선고를 지지하고 나섰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연립정권에 참여하는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이면서 2018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은 "브라질에서 가장 뻔뻔스러운 사람이 실형을 선고받았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같은 당의 파울루 바우에르 상원 원내대표는 "이번 판결은 법이 모두를 위해 존재하며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좌파진영에서는 모루 판사의 판결을 비난하는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룰라 전 대통령이 속한 노동자당(PT)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는 "모루 판사가 정치적 판결을 내린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이는 2018년 대선 경쟁에서 룰라를 제외하려는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탄핵으로 물러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은 "쿠데타 세력이 룰라의 역사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모루 판사의 실형 선고는 불공정한 판결"이라고 지적했다.

룰라 측 변호인단은 "모루 판사의 판결은 브라질 민주주의와 시민의 권리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브라질을 수치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변호인단은 유엔과 국제 사법기구 등에 룰라의 무죄를 호소하고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룰라 실형 선고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이날 1.4% 오른 달러당 3.208헤알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5월 17일의 3.134헤알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1.57% 오른 64,835.5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5월 17일의 67,540.25포인트 이후 가장 높다.

이날 상파울루 시에서는 룰라 지지 시위와 반대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다.

룰라 지지 시위에는 노동자당 당원과 중앙단일노조(CUT) 등 노조원들이 대거 참여했고, 룰라 반대 시위는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끌어낸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주도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