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휴가,먹방휴가] ② 삼나무·대나무숲 평온…닭고기 샤부샤부 '엄지 척'

입력 2017-07-14 06:05   수정 2017-07-14 06:45

[힐링휴가,먹방휴가] ② 삼나무·대나무숲 평온…닭고기 샤부샤부 '엄지 척'

쭉 뻗은 금강송 숲 '땀에도 소나무향'…굽이굽이 해인사 소리길 힐링 그 자체

영화 명장면 단골 기장군 아홉산 대나무숲…홍길동전 율도국 모티브 부안 위도

약돌한우·제주토종닭 vs 키조개 삼합·해물 '통술'…육지-바다 '먹방' 대결

◇ 금강송·대나무 '숲속 힐링'…굽이굽이 7㎞ 계곡길은 '평온 그 자체'


▲ 거대 삼나무숲이 주는 황홀한 편안함…제주 한남시험림

일주일에 5일, 하루에 단 100명에게만 탐방의 기회가 주어지는 아름다운 비밀의 숲.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중산간 해발 250∼300m 고도에 있는 한남시험림의 '백미'는 단연 수령 90년 이상에 높이 30m를 자랑하는 삼나무 1천850 그루로 이뤄진 전시림이다. 시험림에선 희귀식물인 으름난초, 향토수종인 붉가시나무, 흰새적이 등 440여 종의 수종을 만날 수 있다.

산골조개, 제주도롱뇽, 운문산반딧불이 등 희귀 동물과 곤충도 서식하는 한남시험림은 숲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편안함'의 극단을 선사한다.


▲ "쭉쭉 뻗은 금강송처럼 살아볼까"…경북 울진 금강소나무 숲길

경북 울진에 가면 곧게 뻗은 금강소나무 원시림에 조성된 금강소나무 숲길이 있다. 산림청이 국비로 조성한 1호 숲길이다.

울진군 금강송면과 북면에 걸쳐 있는 금강소나무 숲길엔 4개의 코스가 운영 중이다. 이곳 역시 하루 80명만 각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

해설사와 함께 숲길을 걷다 보면 흐르는 땀에서 소나무 향이 배어들고, 몸과 마음 모두 맑아진다고 탐방객들은 입을 모은다.

곡선이 아닌 직선이 주는 아름다움을 금강소나무 숲길에서 만끽해보자.


▲ 최치원의 발자취 따라…경남 합천군 해인사 소리길

경남 합천군 가야산 홍류동 계곡을 따라 조성된 해인사 소리길. 이 길은 청량사 갈림길, 해인사 일주문, 길상암, 농산정, 낙화담을 지나는 7.3km 구간으로 구성됐다.

구간 중 해인사 일주문에서 길상암까지 이어지는 1.4km 구간은 최치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이다. 신라의 대문장가 최치원이 즐겨 찾아 시를 지었다는 농산정이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고, 건너편 암벽에는 그의 칠언절구가 새겨져 있다.

길상암을 지나 영산교까지 이어지는 800m의 구간은 낙화담과 첩석대, 회선암 등 소리길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 "그림같은 영화 배경, 어딘가 했더니"…부산 기장군 아홉산 대나무숲

기장군엔 영화 '대호'의 촬영지인 아홉산 숲이 있다. 남면 문씨 집안에서 9대에 걸쳐 사유지로 관리해오다가 올해 처음 외부에 개방해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 상태다.

이곳에는 대나무 외에도 보호수인 금강소나무, 참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홉산 숲은 영화 '협녀', '군도', '대호'를 비롯해 드라마 '옥중화'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 "홍길동이 꿈꿨던 율도국이 바로 이 섬"…전북 부안군 위도

부안군엔 허균의 홍길동전에 나오는 율도국의 모티브가 된 위도(蝟島)가 있다.

고슴도치를 닮아 '고슴도치 위(蝟)'자를 쓰는 위도는 고운 모래와 울창한 숲, 기암괴석과 빼어난 해안 풍경을 가졌다.

격포항에서 14㎞가량 떨어져 배로 50분 거리다. 위도해수욕장의 낙조는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위도에는 엽전으로 정금다리를 놓으려 했다는 안동 장씨 이야기와 형제섬 전설, 피동지 전설, 칠산바다 전설, 대룡샘 전설 등 수많은 이야기도 가득하다.

'율도국' 위도에서 아버지를 마음껏 불러볼 자유는 덤이다.




◇ 약돌 한우부터 청정제주 닭고기, 키조개 삼합까지…육지·바다 '먹방' 향연


▲ "닭가슴살은 이렇게 먹어야 '갑'"…제주 교래 토종닭 샤부샤부

산굼부리 분화구로 유명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엔 '토종닭 특구'가 있다. 10여 곳의 토종닭 전문점들이 성업 중인 이곳에서 가장 많이 찾는 요리는 '닭 샤부샤부-백숙-녹두죽'으로 이어지는 코스 요리다.

갖은 야채와 함께 우려낸 진하고 깔끔한 육수에 얇게 저민 닭가슴살을 살짝 넣어 데쳐 먹는 담백한 샤부샤부의 맛은 일품이다.

얼리지 않은 신선한 토종닭이 원재료여서 백숙 역시 적당히 쫄깃하고, 담백한 식감으로 먹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마무리는 기분 좋은 포만감을 주는 녹두죽이다.


▲ "돌을 먹여 한우를 키운다고?"…문경 약돌한우와 돼지

경북 문경엔 아주 특별한 한우와 돼지고기가 있다. 이곳에서만 나는 거정석(페그마타이트)을 사료에 섞어 먹인 약돌한우와 돼지다.

강알칼리성의 거정석은 생리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약돌'로 불린다.

거정석을 먹여 키운 한우와 돼지의 고기는 기름기가 적으면서도 육질이 아주 부드럽고, 필수 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의 함유량도 많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누구나 "맛이 기가 막히다"라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백문(百聞)이 불여일식(不如一食)'


▲ '오동동 타령'의 발상지, 마산 오동동 통술집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은 1950년대 인기 대중가요 '오동동 타령'의 발상지면서 '통술거리'다.

마산만의 독특한 술 문화인 통술은 각종 해물 중심의 안주가 '끝없이' 나오는 게 핵심이다.

당일바리 생선회와 해삼, 멍게, 산낙지, 키조개, 고둥 등 갖가지 해산물이 술상을 수놓고 볼락, 갈치, 전어 등 제철에 잡은 생선구이도 빠지지 않는다.

통술집에서 통술 한 상을 시키면 맥주나 소주가 딸려 나오고, 술을 추가로 시키면 계속 새로운 안주가 나온다.

매일 밤 오동동 골목 곳곳엔 '가성비 최고'를 자랑하는 통술집 20여 곳이 술꾼들의 혀끝을 사로잡고 있다.


▲ "홍어 삼합은 물렀거라∼"…장흥 수문마을 '키조개 삼합'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김치를 한데 싸먹는 홍어 삼합. 전남 장흥엔 홍어 삼합의 아성과 비견될 만한 놀라운 맛의 키조개 삼합이 있다.

키조개 삼합은 장흥의 신선한 풀을 먹고 자란 한우와 청정 바다에서 건져 올린 키조개 관자, 향긋한 표고버섯을 싸먹는 별미 중 별미다.

원조는 키조개 생산의 메카인 수문마을. 이곳에서 나는 키조개는 쫄깃쫄깃한 식감에 맛과 필수 아미노산과 철분 등 영양도 뛰어나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키조개보다 30%가량 비싸다.



▲ "연탄불? 숯불? 어떻게 구워도 맛있다"…울산 언양 불고기

울주군 언양읍엔 언양불고기가 유명하다. 햄버거 패티 모양의 언양불고기는 소 등심이나 안심을 주재료로 배와 양파를 갈아 넣어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도록 숙성시킨 뒤 연탄이나 숯불 석쇠에 얹어 구워내는 게 특징이다.

언양은 오랫동안 경북의 한우 생산과 유통 중심지였다. 과거엔 도축부터 요리 완성까지 24시간 이내에 이뤄졌다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언양불고기를 먹어본 현장 노동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시작된 유명세는 이미 전국적이지만, 원조의 맛은 언양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 "저렴한 다국적 요리의 향연"…부산 부평깡통시장

국내 1호 상설 야시장인 부산 중구 부평깡통시장. 매일 저녁 7시 30분이 되면 이곳엔 순식간에 이동판매대 30여 개가 좁은 통로를 메운다. 분주함은 잠시뿐. 시장은 순식간에 '맛의 천국'으로 다시 태어난다.

소고기를 구워 한입 크기로 잘라주는 서서스테이크, 빵 속 수프가 담긴 파네수프, 토치로 익힌 즉석 소고기불초밥, 치즈를 얹은 가리비 치즈구이, 대패사무라이, 감자말이 새우튀김, 케밥 등 세계 각국의 요리들이 주머니 가벼운 여행자들의 미각을 자극해 지갑을 꺼내게 한다.

야시장 골목을 조금 벗어나면 부산어묵과 족발, 양곱창을 즐길 곳도 '천지삐까리'(많다는 뜻의 사투리)다.





(박지호 황봉규 손대성 이정훈 김동철 장덕종 이상현 김선호 형민우 기자)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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