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속 컷 탈락 한상희, 이틀 연속 선두 질주
카이도여자오픈 2R까지 10언더파 맹타…김지현, 4타차 8위
(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상희(27)는 2008년 프로가 됐지만 프로 생활 대부분을 2, 3부투 어에서 보냈다.
2014년에 처음 정규 투어에 올라왔으나 상금랭킹 82위에 그쳐 시드를 잃었고 작년에 두 번째 맞은 정규투어도 상금랭킹 103위라는 실패로 끝났다.
시드전을 거쳐 복귀한 올해는 전과 다르지 않았다.
13차례 대회에 출전했지만 10차례나 컷 탈락했다. 컷을 통과한 세 차례 대회에서도 24위가 최고 성적이었을 뿐 44위와 50위로 바닥이었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부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까지 8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쓴맛도 봤다.
지난 8일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80타를 친 뒤 골프를 그만둬야겠다는 마음마저 먹었다는 한상희는 엿새가 지나 경남 사천 서경타니 골프장 백호·주작 코스(파72)에서 열린 카이도 여자오픈에서 완전히 딴 선수가 됐다.
14일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선두에 오른 데 이어 15일 2라운드에서도 4언더파 68타를 때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우승은 커녕 톱10 입상 한번 없이 컷 탈락을 거듭하던 바닥권 선수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둔 이변이 벌어진 것이다.
한상희는 이런 대변신을 "마음을 완전히 내려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는 내려갈 곳이 없다는 생각에 순위도, 스코어도 다 의식하지 않고 쳤더니 신기하게도 샷과 퍼팅이 마음먹은 대로 됐다"는 한상희는 "어제도, 오늘도 잘 치겠다는 다짐 대신 티샷은 페어웨이에 떨구고 페어웨이에서는 볼을 그린에 올리는 데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행운도 따랐다. 한상희는 "그린을 놓쳐 파만 해도 잘했다고 할 3번홀에서는 칩샷이 버디가 됐다. 꼼짝없이 보기를 하겠구나 하던 위기에서도 파로 막았다"고 말했다.
난생처음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단독 선두로 경기를 치르게 된 한상희는 "내 실력으로는 꿈에도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면서 "내일도 어제, 오늘과 똑같은 마음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오랜 무명 생활을 이어온 홍유연(25)이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한상희에 1타차 2위(9언더파 135타)로 최종 라운드에서 대결한다.
올해 12개 대회에서 7차례나 컷 탈락한 홍유연도 최근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부진에 허덕였지만 전날 68타에 이어 이날도 60대 타수를 적어냈다.
홍유연은 "스윙을 고치는 중인데 체력이 달려서 그런지 샷이 흔들렸다"면서 "지난주 대회를 쉬면서 체력을 보충했던 게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 처음 정규투어에 입성했지만 상금순위 45위에 머무는 안나린(21) 역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공동3위(8언더파 136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셋은 15일 다 같이 난생처음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경기를 치른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박민지(19)에 이어 2위를 달리는 장은수(19)는 7번홀(파5) 샷 이글과 버디 6개를 골라내며 8언더파를 몰아쳐 공동3위(8언더파 136타)로 올라섰다.
박유나(30)는 8번홀(파3) 홀인원의 행운에다 버디 5개를 뽑아내 6타를 줄인 덕에 공동5위(7언더파 137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8번홀에는 홀인원 상품이 걸리지 않아 순위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세' 김지현(26)은 버디 4개를 솎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친 끝에 4타차 공동8위(6언더파 138타)로 솟구쳤다.
김지현은 "샷에 비해 퍼팅이 따라 주지 않아 조금 답답했지만 보기 없이 경기를 마쳐서 다행"이라면서 "7, 8언더파는 나오는 코스라 내일 열심히 해보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카이도여자오픈 2R까지 10언더파 맹타…김지현, 4타차 8위
(사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상희(27)는 2008년 프로가 됐지만 프로 생활 대부분을 2, 3부투 어에서 보냈다.
2014년에 처음 정규 투어에 올라왔으나 상금랭킹 82위에 그쳐 시드를 잃었고 작년에 두 번째 맞은 정규투어도 상금랭킹 103위라는 실패로 끝났다.
시드전을 거쳐 복귀한 올해는 전과 다르지 않았다.
13차례 대회에 출전했지만 10차례나 컷 탈락했다. 컷을 통과한 세 차례 대회에서도 24위가 최고 성적이었을 뿐 44위와 50위로 바닥이었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부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까지 8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쓴맛도 봤다.
지난 8일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80타를 친 뒤 골프를 그만둬야겠다는 마음마저 먹었다는 한상희는 엿새가 지나 경남 사천 서경타니 골프장 백호·주작 코스(파72)에서 열린 카이도 여자오픈에서 완전히 딴 선수가 됐다.
14일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선두에 오른 데 이어 15일 2라운드에서도 4언더파 68타를 때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우승은 커녕 톱10 입상 한번 없이 컷 탈락을 거듭하던 바닥권 선수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둔 이변이 벌어진 것이다.
한상희는 이런 대변신을 "마음을 완전히 내려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는 내려갈 곳이 없다는 생각에 순위도, 스코어도 다 의식하지 않고 쳤더니 신기하게도 샷과 퍼팅이 마음먹은 대로 됐다"는 한상희는 "어제도, 오늘도 잘 치겠다는 다짐 대신 티샷은 페어웨이에 떨구고 페어웨이에서는 볼을 그린에 올리는 데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행운도 따랐다. 한상희는 "그린을 놓쳐 파만 해도 잘했다고 할 3번홀에서는 칩샷이 버디가 됐다. 꼼짝없이 보기를 하겠구나 하던 위기에서도 파로 막았다"고 말했다.
난생처음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단독 선두로 경기를 치르게 된 한상희는 "내 실력으로는 꿈에도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면서 "내일도 어제, 오늘과 똑같은 마음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오랜 무명 생활을 이어온 홍유연(25)이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한상희에 1타차 2위(9언더파 135타)로 최종 라운드에서 대결한다.
올해 12개 대회에서 7차례나 컷 탈락한 홍유연도 최근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부진에 허덕였지만 전날 68타에 이어 이날도 60대 타수를 적어냈다.
홍유연은 "스윙을 고치는 중인데 체력이 달려서 그런지 샷이 흔들렸다"면서 "지난주 대회를 쉬면서 체력을 보충했던 게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 처음 정규투어에 입성했지만 상금순위 45위에 머무는 안나린(21) 역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공동3위(8언더파 136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셋은 15일 다 같이 난생처음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경기를 치른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박민지(19)에 이어 2위를 달리는 장은수(19)는 7번홀(파5) 샷 이글과 버디 6개를 골라내며 8언더파를 몰아쳐 공동3위(8언더파 136타)로 올라섰다.
박유나(30)는 8번홀(파3) 홀인원의 행운에다 버디 5개를 뽑아내 6타를 줄인 덕에 공동5위(7언더파 137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8번홀에는 홀인원 상품이 걸리지 않아 순위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세' 김지현(26)은 버디 4개를 솎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친 끝에 4타차 공동8위(6언더파 138타)로 솟구쳤다.
김지현은 "샷에 비해 퍼팅이 따라 주지 않아 조금 답답했지만 보기 없이 경기를 마쳐서 다행"이라면서 "7, 8언더파는 나오는 코스라 내일 열심히 해보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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