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이식받은 3명 중 2명 5년 이상 생존"

"폐 이식받은 3명 중 2명 5년 이상 생존"

서울아산병원 "국제 심폐이식학회 생존율과 비교해도 손색없어"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다른 장기보다 이식수술 후 생존율이 낮은 폐 이식 생존율이 이제 65%를 넘을 정도로 수술 결과가 좋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승일·김동관·심태선·홍상범 서울아산병원 폐 이식팀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폐 이식을 받은 환자 41명을 분석한 결과, 5년 이상 생존율이 65.5%였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환자 3명 중 2명이 장기간 생존한 셈"이라며 "그동안 폐 이식수술을 망설였던 말기 폐부전환자들도 이제 마음의 부담을 덜고 폐 이식수술을 받아도 된다"고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1년 생존율은 81.4%, 3년 생존율은 76.9%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국제 심폐이식학회가 전 세계 유명 폐 이식센터의 생존율을 종합적으로 발표한 수치(1년 생존율 85%·3년 생존율 67%·5년 생존율 61%)와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폐는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심장, 간, 신장 등 다른 장기와는 달리 폐는 외부 공기에 노출되면 감염 위험성이 높고, 이식했을 때 거부반응이 심해 환자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연구진은 국내 폐 이식 생존율이 높아진 이유로 진료과별 긴밀한 협진을 통한 '다학제 진료'와 퇴원 후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한 점 등을 꼽았다.

폐 이식을 받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에 이식 대기자로 등록하고 기다리는 환자는 한 해 평균 80명에 이른다.

박승일 교수는 "간, 심장 등 다른 장기 이식 생존율은 한국이 선두권에 올라있지만, 폐 이식 성적은 그동안 저조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제 폐 이식 생존율도 세계 유명 의료기관과 대등해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올해 4월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제36차 대한중환자의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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