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서 미국산 쇼케이스…트럼프 '메이드인 USA' 띄우기(종합)

입력 2017-07-18 09:08   수정 2017-07-18 09:18

백악관서 미국산 쇼케이스…트럼프 '메이드인 USA' 띄우기(종합)

미국산 소방차 올라 "어디서 불났냐? 내가 빨리 끄겠다"

"본인들은 외국산 팔면서" 위선 지적도…백악관 "대통령 사업 노코멘트"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주간 첫날을 맞아 직접 미국산 제품 홍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 마련된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 쇼케이스' 행사에 참석해 대형 트럭과 트랙터, 기계에서부터 야구방망이와 골프채에 이르기까지 50개 주에서 공수해 온 대표 제품들을 둘러봤다.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핵심 참모들도 함께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람 도중 전시된 대형 소방트럭 운전석에 오른 뒤 카메라를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어디서 불이 났느냐? 내가 빨리 끄겠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미국산 제품을 사는 것은 애국주의와 국가안보를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드 인 USA',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썼던 옛날을 기억하는가"라며 "그걸 다시 시작하겠다. 우리 제품에 그 브랜드를 다시 붙이겠다. 최고라는 의미이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산 제품을 사면, 이곳에서 이익을 얻고 매출과 일자리도 이곳에 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 년간 워싱턴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통해 미국인 수백만 명을 몰아냈다"며 "우리는 우리 노동자들과 기업들을 지지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이번 주 내내 미국 기업과 근로자 '기 살리기' 행보를 이어간다.

오는 19일에는 '미국 제조업 부흥 선언'을 발표하고 제조업 지원 대책을 내놓는다.

헬렌 아기레 페레 백악관 미디어 담당국장은 전날 "이번 주에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근로자와 기업들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며 "미국이 제조업과 장인정신의 기준을 세웠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및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논의절차 개시 등 보호무역 움직임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각종 무역협정 개정 및 재협상에 대한 미국 내 지지 여론을 확대하려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미국 주요 언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은 위선적 농담'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트럼프 그룹이나 관련 회사들은 미국 내에서 자사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 이는 곧 그들의 제품이 최상이 아니거나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팬들을 속이고 비겁하게 조작해 왔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그 둘 다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최상의 솜씨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왜 이방카의 회사는 미국에서 만드는 제품이 없나? 우리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대로 이방카의 회사는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지의 외국 공장에서 신발과 핸드백, 블라우스, 드레스, 청바지, 셔츠 등을 만든다"고 자문자답했다.

또 "트럼프 본인 브랜드의 의류와 가정용 액세러리 등 많은 제품도 중국과 방글라데시, 멕시코 등지에서 생산된다"고 덧붙였다.

미 온라인매체 데일리 비스트도 트럼프 호텔이 중국과 베트남, 페루 등지에서 만든 옷을 팔고 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 주간을 선포하고 축하했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지적에 백악관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사업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언급을 피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그러나 이방카 회사의 해외 제조에 관해서는 "우리가 미국에서 더이상 할 수 없는 특정 산업군이 있다"고 엄호했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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