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약초 재배 '효자 산업' 등극…관광객 유치 효과도

입력 2017-07-18 14:59  

日 약초 재배 '효자 산업' 등극…관광객 유치 효과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 약용 식물 재배가 활기를 띠면서 외국인 관광객도 유치하는 효자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약초 재배가 일본 농업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허브농원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코쿠 섬 고치 현 중서부 산지에서는 미나리 같은 다년초인 미시마사이코 밭이 여기저기 있다. 뿌리가 초조함이나 불면증 등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피망이나 생강을 노지 재배해 온 이 지역에서 약초 재배가 시작된 것은 32년 전이다. 처음 10여 농가로 시작했다. 농사조합법인 관계자는 "이런 식물이 돈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돈벌이가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해마다 재배 농가는 늘어나 현재는 시코쿠 4개 현에서 430여 가구가 조합에 가입했다. 산초 등을 포함한 생산액은 연간 4억 엔(약 40억 원)이다.

일본에서 약용 식물 재배에 대한 규제는 없다. 다만 한방약(漢方?)으로 쓰는 경우 의약품 및 의료기기 관련 법을 따라야해 생산 농가는 제약 회사와 손잡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5∼6세기 무렵 중국에서 전수해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 의학을 한방 의학이라고 부른다.

한방약은 한방 의학에 따라 식물의 꽃이나 줄기, 뿌리 등 약효를 가진 부분을 2종류 이상 조합해 만든 약이다. 일반의약품 가운데 294개 한방약의 배합량이나 효능을 정부가 규정하고 있다.

일본 특산농산물협회에 따르면 2015년 홋카이도, 도야마, 시마네 등 43개 광역 단체에서 5천300여 농가가 약초를 재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배 면적도 최근 10년간 1.4배로 급증했다. 한방약 생산액은 2006년 1천170억 엔에서 2015년에는 1천670억 엔(약 1조6천700억 원)으로 늘었다.

배경에는 일본 의료계에서 한방약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있다.

항암제 부작용을 덜어주거나 갱년기 장애를 완화하는 데도 한방약의 역할이 주목받는다. 대학에서 한방의학 교육을 확대하고, 의료기관에서는 한방 진료도 늘고 있다.

중국산 한방약 원료의 가격이 급등한 점도 일본 약초 농가에는 호재다.

제약회사 류가쿠산(龍角散) 후지이 류타 사장은 "약초를 국산화하면 생산 이력을 관리할 때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약초 재배와 관련된 역사나 문화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움직임도 있다.

나라 현은 5년 전부터 약초 생산 확대, 상품 개발에 더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끌기 위한 가이드북을 발행하고 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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