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강도에도 스키장 건설…"리프트 자체 제작"

입력 2017-07-20 15:08  

北, 자강도에도 스키장 건설…"리프트 자체 제작"

김정은 체제 들어 대중용 스키장 잇단 건설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이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에 이어 자강도 강계시에도 대중용 스키장을 건설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스키장 건설 힘있게 추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강도) 강계시 석조지구에 건설되는 스키장에는 스키 주로와 썰매 주로, 식당, 침실, 문화후생 시설과 주차장 등이 갖추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신문은 "스키장은 겨울철에 눈이 오지 않아도 수원지의 물로 눈을 생산하여 눈포(인공제설기)로 스키장에 쏘아주게 되어있으며 눈다짐기로 다짐 작업을 하여 스키를 타는데 아무런 불편도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조선의 오늘'은 지난 5일 강계시에 건설되는 스키장의 총 부지면적은 5만여㎡라며 "스키장에는 눈이 오지 않아도 스키를 타는데 지장을 받지 않도록 눈을 생산할 물이 저장될 450㎥의 수원지도 건설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1월 개장한 마식령 스키장의 총 부지면적이 약 1천400만㎡라고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밝힌 점을 고려하면 강계 스키장은 규모가 훨씬 작은 편이다.

강계시에 건설되는 스키장은 상급자를 위한 길이 530m, 너비 40m의 기본 슬로프와 초급자와 썰매 이용객을 위한 길이 200m, 너비 30m의 초급 스키 슬로프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스키장을 이용하는 근로자들과 청소년·학생들은 수평 승강기(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초급 스키 및 썰매 주로 종점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끌림식 삭도(리프트)를 이용하면 스키 주로 정점에 있는 정각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문은 "(자강)도 안의 기계공업 부문 일꾼(간부)들과 노동자들도 힘과 지혜를 합쳐 질이 담보되면서도 최대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수평 승강기와 끌림식 삭도를 제작하는 성과를 이룩했다"고 강조했다.

'조선의 오늘'도 "끌림식 삭도와 수평 승강기는 이미 도안의 기계공장들에서 우리의 힘과 기술에 의하여 제작되었으며 지금은 조립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북한은 마식령 스키장을 건설할 당시 유럽제 중고 케이블카를 비롯한 외국산 스키장 설비를 대량 중국을 경유해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에 스키장 설비를 판매한 유럽의 일부 업체와 중국 기업들이 유엔의 대북 사치품 금수조치를 위반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마식령 스키장 설비 수출을 둘러싼 논란으로 주요 국가에서 북한에 대한 금수조치를 강화했고, 이 때문에 북한은 리프트 등의 조달이 어려워지자 스키장 설비를 자체로 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강도에는 워낙 군수품을 생산하는 정밀기계공장이 많아 스키장 장비 정도의 기계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는 마식령 스키장 외에도 김정일 집권 시기부터 있었던 양강도 삼지연군 베개봉 스키장을 비롯해 여러 군데 스키장이 있다.

북한에서 이처럼 스키장 건설에 관심을 쏟는 것은 10대 시절 스위스에서 유학하면서 스키를 즐겨 탄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스키 사랑'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yoon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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