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로마시 공무원-마피아 '짬짜미' 추문 주범에 중형 선고

입력 2017-07-21 00:07  

伊로마시 공무원-마피아 '짬짜미' 추문 주범에 중형 선고

'마피아 수도' 재판, 20개월 만에 선고공판…총 43명에 250년형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 수도 로마시 행정 조직에 마피아가 깊숙이 침투하며 수 백만 유로의 공공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며 충격을 준 일명 '마피아 수도' 재판의 피고인들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로마지방법원은 2015년 11월 첫 심리를 개시한 지 20개월 만인 20일 선고 공판을 열고 이 사건의 주범인 마시모 카르미나티와 살바토레 부치에게 징역 20년, 19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날 공판에는 이들을 비롯한 범죄조직 우두머리들과 전직 로마 시청 공무원 등 총 46명이 기소된 로마 역사상 최대 규모의 조직범죄 재판에 쏠린 관심을 반영하듯 공영방송 RAI를 비롯한 이탈리아 방송사들이 총출동해 판결문이 낭독되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1981년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한쪽 눈을 잃은 외눈의 카르미나티는 85명이 사망한 1980년 볼로냐 중앙역 폭탄테러를 자행한 악명높은 극우 테러단체의 일원이며, 부치는 소위 '마피아 카피탈레'로 불리는 극좌파 범죄 조직의 지도자다.

이들은 수 년 동안 로마시 공무원과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살포하고, 압력을 행사하는 등의 방법으로 로마 시청의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해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가 인정됐다.

이들은 쓰레기 재처리 사업부터 난민 수용 센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시정 분야에 파고 들어 시 예산을 빼돌림으로써 대중교통, 쓰레기 수거, 도로 인프라와 같은 로마시의 공공서비스가 현재와 같은 부실한 상태로 전락하게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그러나 검찰이 적용한 마피아 조직과의 연계 혐의를 재판부가 인정하지 않은 덕분에 가중 처벌은 피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총 46명 가운데 이들을 비롯한 19명은 마피아와 접점이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이 구형한 28년형보다 적은 형량이 선고된 카르미나티는 선고 후 "20년형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법정에 선 총 46명의 피고 가운데 로마시 산하 쓰레기 수거회사 AMA의 전 대표인 조반니 피스콘 등 3명에게는 무죄 판결을 내리고, 카르미나티와 부치를 포함한 나머지 43명에게는 도합 징역 250년형을 선고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끌던 자유국민당(PDL) 소속의 전 로마 시의회 원내총무 루카 그라마치오는 징역 11년, 전 로마시 난민위원회 위원장인 루카 오데바이네는 징역 6년6개월, 집권 민주당 소속의 미르코 코라티 로마시 의회 전 의장은 징역 6년에 처해졌다.

한편, 이번 재판의 원고인 로마시를 대표해 선고 장면을 직접 지켜본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은 "오늘 결과는 로마 시민의 승리"라고 말하며 판결을 환영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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