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과 일본, 역사 화해는 가능한가·기호와 기계

입력 2017-07-21 11:33  

[신간] 한국과 일본, 역사 화해는 가능한가·기호와 기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한국과 일본, 역사 화해는 가능한가 = 박홍규·조진구 외 지음.

대한해협을 사이에 둔 이웃 나라지만, 식민지배로 인한 역사적 앙금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여러 문제를 분석한 책.

양국 학자들이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가 이뤄진 과정, 일본에서 차별을 받으며 살았던 재일한국인의 현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의 의미와 문제점 등을 서술했다.

조진구 고려대 연구교수는 2015년 12·28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와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피해자 명예회복과 보상, 진실 규명 등의 측면에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며 "국민의 61%가 재협상 요구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일본을 상대로 현 정부가 외교적 수완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서문을 쓴 박홍규 고려대 교수는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성찰적 시각, 과정으로서의 화해, (학문적 성과의) 일반 시민과의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역사 화해를 촉진하려면 열린 담론의 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암서가. 252쪽. 1만5천원.

▲ 기호와 기계 = 마우리치오 라차라토 지음. 신병현·심성보 지음.

열심히 일하는데도 빚이 늘어가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연구한 책 '부채사회'를 쓴 이탈리아의 좌파 사회학자가 다시 한 번 자본주의의 폐해를 들여다봤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을 '사회적 복종'과 '기계적 예속'이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사회적 복종은 노동의 사회적 분업 과정에서 개개인에게 특정한 위치와 역할이 부여되는 것을 말하고, 기계적 예속은 인간이 기업이나 금융 시스템 등에 배치돼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

저자는 여기에 언어로 대표되는 기표적 기호계와 주가지수, 방정식 같은 비기표적 기호계라는 개념을 추가로 들여온다. 그러면서 두 기호계에 지배를 받는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주체성을 발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역자들은 "라차라토는 현실 체제를 불모의 자본주의로 바라본다"며 "새로운 주체성을 찾아내지 못하면 자본과 권력의 일방적 지배가 계속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라고 설명한다.

갈무리. 400쪽. 2만1천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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