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요율 0.5%, 사용기간 20년으로 계약서 변경
더블스타 요구안과 차액은 채권단이 지원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금호타이어[073240]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요구대로 상표권 사용료 계약을 변경하는 방안을 26일 논의한다.
단, 이번이 상표권 사용 조건 관련해 채권단의 최종 입장인 만큼 이날 결론을 내리지 않고 27일까지 산업은행이 각 채권은행의 입장을 받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날 오후 주주협의회에서 금호타이어가 금호산업[002990]에 20년간 상표권 사용료로 매출액의 0.5%를 주는 내용으로 계약서를 변경하는 안을 논의한다.
이는 박삼구 회장이 당초 요구했던 조건을 전격적으로 수용하는 안이다. 박 회장은 상표권 사용조건으로 사용 요율 매출액의 0.5%, 사용 기간 20년으로 제시했다.
금호타이어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의 더블스타는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사용 요율은 0.2%, 사용 기간은 5+15년을 매각 종결을 위한 선결 요건으로 요구했다. 이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SPA를 파기하겠다는 의미다.
양측의 입장차가 크자 채권단은 12년 6개월간 더블스타와 박 회장의 사용 요율의 차이인 0.3%만큼을 보전해주겠다고 수정 제안을 했다.
박 회장은 채권단의 이런 수정 제안을 받겠지만 "12년 6개월간 0.5%를 준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반영하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는 SPA상 선결 요건을 변경하라는 요구여서 채권단이 받기 어려운 내용이었으나 이번에 전격적으로 수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사용 기간을 절충안인 12년 6개월이 아닌 박 회장이 당초 요구했던 20년으로 한 것은 더 이상의 공방 없이 상표권 사용협상을 마무리 지으려는 채권단의 의지로 읽힌다.
단,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요구안인 0.2%와의 차액인 0.3%를 보전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기존에는 채권단이 보전 금액을 금호산업에 직접 줬다면 이번에는 금호타이어에 주는 것으로 바뀔 뿐이다.
채권단은 현재 박 회장의 당초 요구대로 SPA를 변경하는 방안을 더블스타와 협의 중이다.
계악서의 문구가 달라지더라도 부담해야 할 금액은 변함이 없어 더블스타가 변경안에 동의해줄 가능성이 작지 않다.
더블스타는 선결 요건대로 5년간 사용료를 0.2%만 내고, 나머지 15년간은 상표권을 쓰고 싶은 기간만큼 0.2%를 내면 된다. 채권단은 20년간 0.5%에서 모자라는 부분을 금호타이어에 지원하기 때문이다.
채권은행은 이날 주주협의회에서 이 마지막 방안을 두고 논의하고서 최종 입장은 27일 산업은행에 서면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0.5%, 20년'으로 결정되면 다시 한 번 공은 박 회장으로 넘어가게 된다.
박 회장으로서는 본인의 당초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는 안이어서 이를 거부하기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채권단 지원'이라는 논란의 불씨가 있어 박 회장이 이를 빌미로 불수용 의사를 밝힐 수 있다.
채권단이 사용료 보전분만큼 손해를 본 것이니 매각 가격이 조정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매각 종결 전에 매각 가격이 바뀌면 박 회장에게 또 우선매수권이 부활하게 돼 금호타이어 매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채권단은 이에 대해 더블스타에게서 매각 대금 9천550억원을 다 받고서 이후에 상표권 사용료 일부를 금호타이어에 지원하는 것이므로 매각 가격의 조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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