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밤·자강도' 기습발사로 ICBM 위협 극대화

입력 2017-07-29 10:31  

北, '한밤·자강도' 기습발사로 ICBM 위협 극대화

자강도, 중국에 인접한 산악지형…밤에 쏴 실전능력 과시

평북 구성일대서 발사징후 보이다가 자강도서 허찌른 발사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이 한밤에 자강도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해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쏠 수 있는 기습능력을 부각하며 위협수위를 끌어올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28일 밤 시험발사를 현장에서 직접 참관하고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켓체계의 믿음성이 재확증 되고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대륙간탄도로켓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과시됐다"고 밝혔다.

사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발사 지역이 자강도라는 점이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를 사전에 포착하고 평안북도 구성시 인근 지역에 관심을 집중해 왔다. 이 지역에서 지난 4일의 ICBM급 화성-14 시험발사가 이뤄졌고, 이외에도 다양한 미사일 시험발사가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북한의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이(TEL)의 움직임이 1차 시험발사 장소인 평북 구성 일대에서 포착되자 한미 군 당국은 이 지역의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심지어 최근에는 이 지역에 장맛비가 내리자 이 비가 미사일 발사에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하며 관심을 기울였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자강도에서 발사함으로써 국제사회는 허를 찔린 셈이 됐다.

특히 자강도는 TEL을 비롯한 다양한 무기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이 밀집해 있을 뿐 아니라 중국과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핵미사일을 생산해 보관하기에는 최적지로 꼽힌다. 이 지역은 산악지형이어서 갱도를 파서 각종 군 시설을 지하화하기에도 최상의 조건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자강도의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전략폭격기가 중국 영공에 진입해 북한 쪽으로 선회해야 타격이 가능하다"며 "산을 파서 지하화하면 벙커버스터 같은 무기로도 타격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핵미사일을 보관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자강도 지역에서의 미사일 기습발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징후 포착 시 선제타격 의지를 밝히고 있는 한미 군 당국의 전략적 입장에 대한 반격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과연 우리 군 당국이 인공위성 등 전략자산을 통해 자강도 지역에서의 미사일 발사를 사전에 포착했는지, 아니면 발사 수 분 후 이지스함 등을 통해 포착했는지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전략자산에 의한 사전포착이 이뤄지지 못했다면 한미가 추진하는 선제타격 전략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북한이 해가 있는 시간이 아닌 자정이 다된 밤 시간대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그동안 북한은 중거리 이상 미사일을 새벽이나 낮 시간대에 발사했다. 아무래도 발사 성공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최적의 환경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는 깜깜한 밤 시간대를 택함으로써 북한의 ICBM급 미사일이 실제 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무기로서의 능력을 과시한 셈이다.

김동엽 교수는 "미사일은 전시에 활용하는 무기체계인 만큼 어떤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북한은 이번 발사를 한밤에 실시함으로써 실전배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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