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개헌 권한 제헌의회 투표…선거 출마자 피살

입력 2017-07-31 00:02  

베네수엘라 개헌 권한 제헌의회 투표…선거 출마자 피살

마두로 부부 첫 투표…반정부 시위대 도로 봉쇄 등 반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에서 30일(현지시간) 개헌 권한 등을 지닌 제헌의회 선거가 실시됐다.

국영 VTV 등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제헌의원 545명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전국 1만4천50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 서부 지역에 있는 투표소를 방문해 처음으로 투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국민이 투표라는 민주적인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도록 신에게 축복을 간구했다"고 말했다.

티비사이 루세나 선거관리위원장은 "국내외 참관 아래 선거 절차가 공정히 진행될 것"이라면서 "안전한 투표가 이뤄지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른 아침부터 100살의 할머니가 투표에 참여하는 등 많은 베네수엘라인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긴 줄을 섰다.

전국의 일부 투표소와 주요 도시의 거리 곳곳에서 야권 지지자들이 투표 반대 시위를 격렬히 벌였다.

베네수엘라군 23만2천 명은 중무장을 한 채 반정부 시위대의 공격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투표소 주변에 배치됐다.

군과 경찰이 도로를 점거한 반정부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투표를 앞두고 후보자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헌의회 후보자인 변호사 호세 펠릭스 피네다(39)가 전날 밤 시우다드 볼리바르에 있는 자택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격에 숨졌다.

앞서 호세 루이스 리바스 후보자가 지난 10일 북부 마라카이 시에서 선거유세 도중 피살된 바 있다.

제헌의회는 1999년 제정된 헌법의 개정, 국가기관 해산 등 다른 헌법기관보다 우위의 강력한 권한을 지닌다.

이 때문에 우파 야권은 제헌의회가 야권이 장악한 의회를 무력화하고 마두로 정권의 독재권력을 한층 강화하는 제도적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제헌의회 참여를 거부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그러나 개헌만이 민중의 권리를 강화하고 4개월째 이어진 반정부 시위에 따른 혼란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며 미국 등의 제재에도 투표를 강행했다.

제헌의회 선거에는 6천120명이 출마했다. 출마자 중에는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과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사회주의 민병대 출신 인사 등이 포함됐지만 반대 방침이 분명한 야권 인사는 없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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