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트레이드 떠올리는 KIA…2018년 기약하는 넥센

입력 2017-07-31 13:51  

2009년 트레이드 떠올리는 KIA…2018년 기약하는 넥센

넥센-KIA, 김세현·유재신 ↔ 이승호·손동욱 트레이드 단행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7시즌 KBO리그 트레이드 마감일인 31일, 리그 1위 KIA 타이거즈와 5위 넥센 히어로즈가 2 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우완 불펜투수 김세현(30)과 대주자 전문요원 유재신(30)을 받는 대신 좌완 유망주 손동욱(28)과 이승호(19)를 넘겨줬다.

이 트레이드로 KIA는 당장 흔들리던 뒷문 강화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넥센은 '현재보다는 미래'에 무게를 둔 선택을 했다.


◇KIA, 트레이드 효과 톡톡…2009년 떠올린다= 이미 KIA는 올해 한 차례 트레이드로 재미를 봤다.

시즌 초인 4월 SK 와이번스와 4 대 4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김민식(28)과 외야수 이명기(30), 내야수 최정민(28)과 노관현(23)을 영입했다. 이중 김민식은 주전 포수로, 이명기는 톱타자로 각각 자리 잡으며 KIA의 선두 행진을 이끌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로 KIA는 올해 우승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불펜이 약점인 KIA는 지난해 세이브왕 출신 김세현에게 뒷문 단속을 맡길 계획이다.

KIA의 마지막 리그 우승은 2009년이다. 당시에도 KIA는 트레이드 덕분에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2009년 KIA는 우완 강철민(38)을 보내는 대신 LG 트윈스로부터 김상현(37)과 박기남(37)을 데려왔다. 김상현은 홈런왕을 차지하며 트레이드 선수 최초의 당해 최우수선수(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에 KIA 구단 실무 책임자는 "당장 우승이 목표라 이번 트레이드를 한 건 아니다. 시즌을 치르다 보니 약점이 보였고, 그 부분을 채운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문제는 김세현의 올해 성적이다. 지난해 36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한 김세현은 올해 10세이브 평균자책점 6.83으로 성적이 대폭 떨어졌다.

이 관계자는 "김세현의 (올해 성적을 놓고) 현장과 이야기를 한 뒤에 추진한 트레이드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넥센 단장 "2018년 기점으로 2~3년 동안 좋은 결과 기대"= 넥센은 올해 줄줄이 '1군 즉시 전력 선수'와 '무명의 유망주'의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시범경기 기간인 3월 강윤구를 NC 다이노스로 보내고 1군 출전 기록이 전무한 김한별을 데려오더니, 5월에는 좌완 강속구 투수 김택형을 SK로 보낸 대신 좌완 김성민을 영입했다.

현재 김성민은 선발진에서 호투를 이어가고 있지만, 트레이드 성사 당시에는 1군 경력이 많지 않은 신인 투수에 불과했다.

이달 초 단행한 중심타자 윤석민과 좌완 정대현·서의태 트레이드에는 더 많은 의문부호가 붙었다.

윤석민은 어느 팀에서나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갈 수 있는 강타자지만, 정대현은 1군에서 성과가 많지 않은 투수다. 게다가 2년 차 서의태는 2군 등판기록조차 없는 선수다.

급기야 넥센은 작년 구원왕에 포스트시즌에서 비장의 무기가 될 만한 전문 대주자 요원까지 내주며 경험이 일천한 좌완 유망주 둘을 데려오기까지 했다.

당장 우승을 노리기 힘든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권 팀에 즉시 전력감 선수를 내주는 대신 유망주를 모으는 건 메이저리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트레이드다.

그러나 넥센은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충분히 가능한 팀이다. 이런 팀이 당장 쓸 수 있는 선수를 '창고 개방'이라도 하는 것처럼 내보내는 건 쉽게 보기 힘든 광경이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올해 우리 트레이드는 '전투적'"이라고 자평하고는 "솔직히 올해 우리 전력은 우승권이 아니다. 대신 2018년을 기점으로 2~3년 동안 좋은 결과(우승)를 내는 게 목표"라며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스카우트 출신이라 유망주 사정에 밝은 고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로 우리는 2017시즌 좌완 톱 유망주 4명 중 절반(김성민, 이승호)을 보유하게 됐다. 우리 주전 좌완인 오주원과 금민철은 이제 30대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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