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후변화 따른 가뭄 탓…농민 5만9천여 명 자살 추정

입력 2017-08-01 11:38  

인도 기후변화 따른 가뭄 탓…농민 5만9천여 명 자살 추정

"작황 악화 못지않게 '은행 빚'도 자살 원인 주요인"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인도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으로 농작물 수확이 신통치 않은 데다 빚에 시달리게 되자 이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농민들이 지난 30년간 5만9천3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행된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특정 일의 기온이 영상 5도 상승할 때마다 335명의 인도 농민이 추가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농작물 성장기 1도의 기온 상승이 농민 자살자 수 67명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작물의 성장 시기가 지나면 기온 상승이 농민 자살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년 강우량이 겨우 1㎝라도 늘어나게 되면 자살률은 평균 7%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강우량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면 그 이후 2년간 농민 자살률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인도 농민들의 자살이 줄어들기는 했다.

하지만 여전히 몇몇 주(州)에서는 가뭄에 따른 농민 자살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의회에 부담을 주고 있다.

가뭄이 휩쓸고 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에서는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4개월간 모두 852명의 농민이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에서는 2015년 한해 1만2천602명의 농민이 자살했다.

이런 수치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다.

1995년 이후 인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농민은 30만 명을 웃돈다.

중부 델리에서는 농민들의 절망감이 투영된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농민들은 세상을 등진 농민의 두개골과 뼛조각들을 인도 의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잔타르 만타르에 쌓아뒀다.

이것들은 1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은 타밀 나두주(州) 농민들이 가져다 놓은 것이다.

농민들은 최근 수개월 사이 수백 명이 목숨을 끊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마른 농작물보다 더 농민들을 위협하는 것은 바로 은행 빚이라고 한 여성이 주장했다.

농사를 짓던 이 여성의 남편은 지난 2월 8만 루피(139만 원 상당)의 은행 빚 때문에 트리치시(市)의 한 은행 지점 앞에서 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여성은 며느리와 함께 그 다음 주 은행 앞에서 루피 화를 흔들면서 "돈을 갚았다. 내 남편을 되돌려 달라"고 소리쳤다.

지난해 인도 정부는 가뭄에 따른 농작물 작황 악화에 대비해 10억 파운드(1조4천752억 원 상당) 규모의 보험을 만들어 농작물 작황 악화에 대비해 농민 자살을 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마하라슈트라주와 펀자브주(州), 그리고 가장 인구가 많은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州)는 농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빚에 허덕이는 농민들의 부채를 탕감해 줬다.

ky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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