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외교수장 필리핀서 주말 회동…최악갈등 풀릴까

입력 2017-08-02 09:19  

미·러 외교수장 필리핀서 주말 회동…최악갈등 풀릴까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번 주말 만난다고 AFP·타스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언론에 "이번 주말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틈을 내 라브로프 장관과 일대일로 만난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의 미국 외교관 퇴출 결정 이후 라브로프 장관과 통화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미 얘기를 나눴다. 그 조치 이후에 있었던 대화는 매우 전문적이었으며 호전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우리의 역할과 책임을 잘 알고 있으며 라브로프 장관도 나만큼이나 관계 회복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 외교수장의 노력과 별개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조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미 상원에서 가결된 러시아 추가 제재안을 이번 주중 서명할 것으로 관측돼서다.

미국의 이 같은 대러 제재 추진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내 미국 외교관 수백 명 감축을 명령하고 모스크바에 있는 미국 외교자산을 압류하는 등 보복에 나선 상황이다.

양국은 이전부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 지원 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 문제 등을 놓고서도 반목을 거듭했다.

틸러슨 장관도 양국 관계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미 의회에서 러시아 제재안이 통과되면서 양국 관계 해빙 시도가 "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세계 양대 핵보유국의 관계가 이렇게 악화해서는 안된다며 미 의회 결정에 불만을 표출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런 제재를 가하기로 한 의회의 결정과 이를 결정한 방식에 대해 대통령과 나 모두 만족스럽지만은 않다"며 "이것이 우리의 노력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지만 결정이 그렇게 내려졌고, 저항하기 힘든 방식으로 이뤄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조지아를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안에 조만간 서명할 것"이라고 전하며 "대통령과 의회가 통일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한 것과는 온도차가 있는 발언이어서 트럼프 행정부 내 불협화음이 노출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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