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채권·채무보증, 금리 상승기에 2조 손실 볼 수도"

입력 2017-08-03 11:22   수정 2017-08-03 11:24

"증권사 채권·채무보증, 금리 상승기에 2조 손실 볼 수도"

자본시장연구원 "위험관리 강화하고 사업 차별화해야"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금리 상승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을 경우 채권·채무보증 부문에서 최대 2조원이 넘는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에서 열린 '제2회 KCMI 이슈브리핑'에서 "금리 상승으로 과거와 같은 위기 상황이 벌어지면 채권 부문에서 최대 1조220억원, 채무보증 부문에서 1조1천2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익기여도는 60~70%에서 30~40%로 줄었고 대신 채권, 채무보증 등의 자기매매 수익기여도는 20~30%에서 40~50%로 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의 보유 채권도 10년간 5.4배 늘어 182조원에 달한다.

이 연구위원은 "3년 국채 금리가 50bp(1bp=0.01%p) 상승할 경우 증권사의 채권 부문 손실은 최대 7천615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과거 분기 최대 상승폭(67bp)을 적용한 위기 상황의 최대손실을 1조220억원으로 추산했다.

또 최근 연평균 27%씩 증가하는 증권사 채무보증 규모와 관련해 "2011년 당시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 사례를 가정하면 최대손실이 1조1천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증권사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이 3조3천억원에 달해 증권업계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손실로는 보인다"면서 "그러나 일부 증권사의 높은 금리 민감도와 채무보증 쏠림현상을 감안하면 손실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유 채권과 채무보증의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이들 부문의 손실이 유동성 위험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기매매에 너무 골몰하지 말고 증권사별로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등 사업 차별화 전략에 좀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최근 주가지수 상승의 특성과 배경'의 발표자로 나선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코스피 지수 상승 210포인트 중 삼성전자[005930]의 기여도가 209포인트에 달했다"며 최근 코스피의 삼성전자 집중 현상을 경계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특정 종목의 영향력이 과도할 경우 지수의 시장 대표성 희석, 위험 노출, 가격 오류 가능성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면밀한 관찰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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