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폭로' 노승일 광화문서 농성…"비정규직 철폐 위해"

입력 2017-08-05 08:15  

'국정농단 폭로' 노승일 광화문서 농성…"비정규직 철폐 위해"

"정유라, 불구속 상태로 해외자금 관리하려 재판 협조했을 수도"

청소년 운동선수 지원법인 설립 계획…"기회 되면 정치 입문"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내부고발자 중 한 명인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노승일(41) 씨가 서울 광화문에서 5일째 단식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노 씨는 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부당해고를 당한 비정규직 분들 농성에 힘을 보태고자 거리에 나오게 됐다"면서 "비정규직 폐지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때까지 농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가 농성을 결심한 것은 "삼성시계에서 부당해고를 당했다"면서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서 장기농성 중인 김용희 씨를 지난달 만나면서다. 김 씨는 "단식투쟁으로 생을 마감하겠다"면서 48일째 단식 중이다.

노 씨는 김 씨에게 "함께 살아서 건강하게 투쟁하자"면서 이달 1일부터 단식 농성에 동참했다. 시민들에게 김 씨 문제를 알리기 위해 유동 인구가 많은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 소공원에 텐트를 쳤다.

공교롭게도 농성 이틀째인 2일 오전 종로구청이 정부청사 앞 해고 노동자들 장기농성 천막을 강제철거했다. 이 광경을 본 노 씨는 비정규직 철폐 운동에 투신할 것을 다짐했다고 한다.

노 씨는 광화문 주변 곳곳에 설치된 해고·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장기농성 텐트들을 가리키며 "촛불로 가득 찼던 광화문광장에 아직 노동자들이 있다.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도록 시민들께서 관심을 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씨는 최순실 일가의 은닉 재산을 추적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함께 수차례 독일을 방문하고 있다.

그는 "최순실 세력은 돈만 있으면 다시 정치세력으로 발돋움하려 들 것이므로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면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행위자의 재산조사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씨는 최 씨 딸 정유라 씨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유라가 왜 변호인단 만류에도 재판에 나가 모친과 삼성에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겠느냐"면서 "최순실 해외자금의 결정권자가 정유라로 돼 있으니까, 정유라를 불구속시켜서 독일 사업을 유지하는 게 최순실의 전략일 수 있다"고 했다.

과거 배드민턴 선수였던 노 씨는 형편이 어려워 운동을 하지 못하는 청소년을 발굴·지원하는 사단법인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사단법인 이름은 '대한청소년체육회'로 정했다.

그는 "이완영 의원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을 때 시민들이 모아주신 후원금 1억3천700만 원이 종잣돈이 됐다"면서 "'흙수저' 아이들이 꿈을 이루는 세상이 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세상을 바꾸는 일에 관심이 많은 노 씨의 장기적인 목표는 정치다. 그는 "주변에선 오해 살 것이라며 정치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내가 솔직한 거 빼면 시체 아니냐"며 웃었다.

노 씨는 "20년 전 한국체대 총학생회장이 됐을 때부터 현실정치에 꿈이 있었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치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풀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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