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기승 伊, 북부 산악 지대엔 악천후 강타…4명 사망

입력 2017-08-07 17:23  

폭염 기승 伊, 북부 산악 지대엔 악천후 강타…4명 사망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가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북부 산악 지대에는 악천후가 닥쳐 4명이 목숨을 잃는 등 계속되는 이상 기후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6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탈리아 최대의 산악지대인 돌로미티 일대를 중심으로 한 북부 지방을 강한 비바람이 강타하며 4명이 숨졌다.






돌로미티 지역의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에서는 5일 등정에 나선 중년 남성이 번개를 맞아 사망했고, 프리울리 주의 트라몬티나 계곡에서는 캠핑 중이던 벨기에 남성이 텐트를 덮친 나무에 희생됐다.

밀라노가 위치한 롬바르디아 주에서는 이날 젊은 여성이 비에 젖은 등산로에서 미끄러지며 목숨을 잃었다.

앞서 4일에는 돌로미티 중심부에 위치한 휴양지인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폭우가 초래한 산사태에 타고 있던 차가 매몰되며 여성 1명이 사망했다.

돌로미티 일대에서는 악천후로 곳곳이 고립되며 등반객 수 십 명이 발이 묶이고, 가옥들이 침수돼 주말 내내 분주한 구조 작업이 전개됐다고 ANSA통신은 전했다.

악천후가 휩쓴 북부와는 달리 중부와 남부에는 섭씨 4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며 산불이 기승을 부렸다.

5일 수도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100㎞ 떨어진 몬테 테르미닐로에서는 산불로 야영장이 폐쇄됐고, 리구리아주 포르토피노 인근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해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기상 당국은 6일부터는 중부와 사르데냐 섬 일대의 수은주가 다소 내려가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한풀 꺾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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