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북대화 '군불때기'…왕이 "北,韓제의 모두 거부하진 않아"

입력 2017-08-08 11:05  

中, 남북대화 '군불때기'…왕이 "北,韓제의 모두 거부하진 않아"

ARF 회담장서 中, 韓美 등에 대화 강조…北에도 협상나와라 촉구

왕이 "北, 미국의 4대 대북정책 기조에 응답해야"…北 태도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 2371호 채택을 계기로 남북대화 성사를 위한 군불때기에 나선 형국이다.

중국은 전례없는 대북 포괄적 제재로서, 북한의 경제적인 숨통을 죌 수 있는 이번 안보리 대북제재를 찬성했으면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법을 주장하고 있으며 6자회담과 더불어 남북대화 재개에 나섰다.

이번 안보리 대북제재 채택을 계기로 미국 등이 북한에 대한 더 강한 압박을 강조하고 있고, 북한은 '국력을 총동원한 물리적 행사'를 취하겠다며 맞선 형국에서도 중국의 이런 대화해법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미국·일본 등에게는 중국의 기존 북핵 해법인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하면서 북한에게는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대화에 나설 것을 종용하고 있어 보인다.

실무적으로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6자회담 재개와 남북대화 성사에 적극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8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필리핀 마닐라에서 왕 부장은 기자들에게 "중국은 한반도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이 추진하는 (남북대화) 제의를 지지하며 중국은 남북이 한반도 문제를 놓고 조만간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한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한국 측의 제안들을 전적으로 거부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마닐라에서 강경화 외교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을 모두 만나 남북대화 개최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은 특히 6일 리용호 외무상과의 회동에서 "현재 정세는 위기가 임계점에 가까워짐과 동시에 결단을 내려 대화를 재개할 전환점이기도 하다"는 말로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북중 외교장관 회동에서 왕 부장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밝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불인정하고 모든 제재와 압박을 가하되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진하지 않고 최종적으로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미 행정부의 4대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하면서 북한이 6자회담과 남북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리용호 외무상은 6일 ARF 환영 만찬때 대기실에서 조우했던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대북제안에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는 말로, 남북대화 거부의사를 밝힌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의 남북대화 성사 노력이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북한은 7일 '공화국 정부 성명'을 내고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조작해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반공화국 제재결의를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준열히 단죄·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 우리 국가와 인민을 상대로 저지르고 있는 미국의 극악한 범죄의 대가를 천백 배로 결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용호 외무상 역시 같은 날 ARF 연설문을 통해 "미국의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안보리의 대북결의 2371호 채택후 북한을 의식해 6자회담과 남북대화 재개를 강조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입장이나, 미국 등과는 달리 대화와 협상에 방점을 두는 방식으로 북한을 챙기려 한다는 것이다.

왕이 부장은 안보리의 새 대북제재와 관련해 "국제 핵 비확산 체계와 지역 평화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측은 유관 결의의 모든 내용을 전면적이고 엄격하게 집행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결의는 제재 외에 6자 회담 재개를 명확히 규정했고 정치와 외교적으로 한반도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요구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중국 측은 결의의 제재를 집행하는 동시에 어떻게 대화를 재개할지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면서 "지난 7월 중국과 러시아는 합동성명을 발표하며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한 대화 재개 로드맵을 제출했는데 쌍중단이 대화 재개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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