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라떼' 된 대청호…5년만에 조류경보 '경계' 발령될 듯

입력 2017-08-08 10:57  

'녹조라떼' 된 대청호…5년만에 조류경보 '경계' 발령될 듯

집중호우·폭염 영향…청주 식수원 문의 수역도 '관심' 단계

수질관리 비상…차단막 설치, 오·폐수처리 시설 점검 착수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대청호가 마치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온통 녹색으로 변했다. 위에서 보면 녹음으로 우거진 숲과 대청호의 수면이 쉽게 구분되지 않을 정도다.




최근 급격히 증식된 남조류가 수면을 뒤덮으면서 생긴 현상이다. 물 흐름이 둔한 일부 가장자리에는 녹조 찌꺼기가 떠밀려 다니기도 한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26일 대청호의 회남 수역에 조류경보 '관심'을 발령했다.

지난달 중순 내린 집중 호우로 오염물질이 유입된 가운데 폭염으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남조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회남수역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17일과 24일 각각 4천402cells/㎖, 4천594cells/㎖로 측정됐다.

1주일 뒤인 지난달 31일 조사에서는 무려 3만8천964cells/㎖으로 증가했다.

조류예보제에 따르면 남조류가 2주 연속 1천cells/㎖을 넘으면 '관심', 1만cells/㎖이상은 '경계', 100만cells/㎖ 이상은 '대발생'의 조류경보를 발령한다.

지난 7일 조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회남 수역은 1만cells/㎖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돼 곧 조류경보가 '관심'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청호에서 조류경보 '경계'가 발령되는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8∼9월에 43일간 조류경보 '경계'가 발령됐다.




청주 등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문의수역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문의수역은 지난달 17일까지는 남조류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24일 980cells/㎖이 확인된 데 이어 지난달 31에는 1천960cells/㎖로 증가했다.

이곳 역시 지난 7일 조사 결과 비슷한 수준의 남조류가 확인되면 조류 경보 '관심'이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녹조가 극성을 부리면서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수자원 공사는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물속의 용존 산소량을 늘리기 위해 수중 폭기시설을 가동하는 남조류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주, 옥천 등 자치단체는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업소의 오·폐수처리시설과 축사의 점검을 강화하는 등 대청호의 오염물질 유입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어제(7일) 조사한 수질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하지만 회남수역과 문의수역에 각각 경계, 관심의 조류경보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 현상이 더 극성을 부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bw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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