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네오 퇴직자 "초과근무 일상…과로사는 터질게 터진 것"(종합)

입력 2017-08-08 14:36   수정 2017-08-08 16:16

넷마블네오 퇴직자 "초과근무 일상…과로사는 터질게 터진 것"(종합)

"2014∼2015년 임금체불 규모 165억원 추정" 주장

넷마블 "정확한 초과근무 금액 산출해 9월말까지 지급할 것"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넷마블게임즈 자회사의 퇴직자가 직접 넷마블의 과로와 야근 실태를 고발하며 게임업계 노동 조건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마블 네오 전 재직자 A씨는 8일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과 무료노동 부당해고 신고센터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넷마블 과로·공짜야근 증언대회 및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에 나와 이런 주장을 폈다.

A씨는 2014년 1월에 턴온게임즈라는 게임 개발사에 게임 기획자로 입사했고, 이 회사는 2015년 초 넷마블 네오로 합병됐다. '다함께 차차차2' 개발을 담당한 A씨는 2015년 10월 회사를 나왔다.

A씨는 "게임을 준비하면서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밤을 새웠고 크런치 모드(게임 출시 직전 고강도 근무체제를 유지하는 것)에 돌입하면 매일 야근에 주말 출근을 했다"며 "넷마블 네오 재직 기간에 4∼5달을 그렇게 지냈다"고 회상했다.

애초 2014년 말 출시 예정이었던 게임의 출시를 맞추기 위해 A씨는 2014년 10월부터 12월까지 크런치 모드로 일했다. 그러나 출시가 미뤄지면서 2015년 6월 직전까지 크런치 모드가 이어졌고 이에 따른 보상은 없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게임 개발은 여러 파트의 개발자들이 협업해야 하는 구조라 다른 팀원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마음에 책임감이 생긴다"며 "엄청난 압박 속에 밤을 새우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A씨는 크런치 모드 기간 일주일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팀원들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감기가 유행병처럼 돌거나 체중이 급격히 불어나고 줄기도 하고 이른바 번아웃 증후군에도 시달렸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팀원 중 한 분이 갑자기 쓰러져 몇 달간 휴직했고 복직해서도 금세 퇴사했다"며 "과로사로 돌아가신 분 이야기를 들었을 때 터질 것이 터졌다는 생각이 들어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전·현직 넷마블 노동자들의 증언과 제공 자료를 재구성한 내용도 발표됐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노동법률지원센터 송예진 노무사는 퇴직자 13명의 교통비 지급기록을 기준으로 야근 수당 체불 규모를 추산한 결과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월평균 임금체불 규모는 550만원으로, 이 기간 전·현직 재직자 1천500명의 2년간 임금체불 규모는 165억원 이상으로 각각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송 노무사는 "노동자가 시간 외 근무를 하면 사용자는 통상 시급의 1.5배를 지급해야 하지만 넷마블은 3천원대 수당을 지급하면서 평일, 휴일 관계없이 전·현직 노동자들에게 연장근로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박준도 민주노총 서울남부지구협의회 무료노동신고센터 사무국장은 "넷마블 전직 재직자들은 '개같이 일했다'고 소회한다"며 "2014∼2016년 노동자들은 월평균 주당 노동시간을 60시간 넘나들며 죽음의 문턱을 왔다 갔다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넷마블 과로사 재발 방지, 3년 치 체불임금 전액 지급을 위해 노동자 대표, 넷마블 대표,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 등 3자로 논의 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정미 의원은 "넷마블은 체불임금만이 아니라 장시간 노동의 근절, 정상적이고 인간적인 노동환경 마련을 목표로 회사의 경영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근본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도록 정부에 촉구했다.

넷마블 측은 이에 대해 "해당 금액은 당시 인원 변동사항과 개인별 근무 형태 등을 고려하지 않은 금액"이라며 "노사발전재단 자문을 거쳐 정확한 추산금액을 산출하고 이를 노사협의회 의결사항으로 상정해 9월말까지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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