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베네수엘라, 시위 과잉진압…조직적 폭력행사"

입력 2017-08-08 20:02  

유엔 "베네수엘라, 시위 과잉진압…조직적 폭력행사"

구타·전기고문·성폭행 의혹도 불거져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UNOHCHR)은 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에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며 과잉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UNOHCHR은 6월부터 지난달까지 베네수엘라에서 인권침해와 관련해 사전 조사를 벌였다.

유엔은 "체계적으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며 시위대를 진압하고 임의로 연행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면서 국가 경찰뿐 아니라 지역 경찰 등 모든 공권력이 동원돼 집회마저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UNOHCHR은 사전 조사 기간에 현지 변호사와 언론인, 시위 목격자, 희생자 가족 등 125명을 인터뷰했다. 사전 조사와 인터뷰 내용을 담은 보고서는 이달 말 공개된다.

베네수엘라는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 때문에 올해 4월부터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퇴진 여론이 높아지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선거를 하고 개헌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나섰지만, 반정부 여론은 더 거세지고 있다.

이달 5일 출범한 제헌의회는 첫 안건으로 마두로 대통령을 비판하며 선거 부정 수사를 벌이려던 루이사 오르테가 검찰총장을 해임했다.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거듭된 진상조사 요구에도 베네수엘라 정부가 답변을 거부하자 현장 조사를 위한 조사요원들을 파견했다.

유엔은 4월 이후 시위 과정에서 과도한 공권력 사용과 충돌로 최소 7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5천50명이 영장 없이 연행됐다고 밝혔다.

유엔은 연행자들에게 구타, 전기충격, 가스 고문, 성폭행 등 비인도적 가혹 행위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뢰할만한 보고가 있다면서 베네수엘라가 가장 위험한 인권침해 국가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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