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진현장 韓관광객 "공포에 떨며 주차장서 뜬눈으로 지새"

입력 2017-08-09 21:14   수정 2017-08-09 21:26

中 지진현장 韓관광객 "공포에 떨며 주차장서 뜬눈으로 지새"

구채구 진입도로 전면 통제…대피차량 몰려 구채구-청두 12시간 소요

한국 관광객 109명 확인…"내일까지 절반 이상 귀국 예정"




(청두<중국 쓰촨성>=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지진 때문에 호텔 벽에 금이 가서 너무 무서웠다. 여진이 날까 무섭고 호텔에 들어가는 것도 위험할 것 같아 호텔 주차장에 있는 여행사 버스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지난 8일 규모 7.0의 강한 지진이 난 중국 쓰촨(四川)성 아바(阿패<土+覇>)주 주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현 지진현장에 있던 관광객 박 모(익명)씨는 지진이 일어났을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7일 쓰촨성 청두(成都)에 도착한 박씨와 일행들은 지진 발생 당일 오후 주자이거우에 도착해 호텔에 여장을 푼지 몇 시간 만에 7.0 규모의 강진을 직접 겪었다.

주자이거우 초입에 있는 호텔과 진원의 거리는 불과 8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관광객들은 지진으로 놀란 투숙객들이 호텔 밖으로 뛰쳐 나오면서 순식간에 지진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진이 난 뒤 한국 일행들뿐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들까지 호텔 밖으로 몰려나왔다"며 "호텔 구관과 신관 사이 큰 공연장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보여 투숙객들 대부분이 그곳에 모여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관광객 황모씨는 "호텔에서 쉬다가 물건을 사러 잠깐 밖으로 나왔는데 수 초간 강한 진동을 느꼈다"면서 "강하게 주변 건물의 유리창이 흔들렸다"고 전했다.

황씨는 "주자이거우가 산지에 있기 때문에 바깥 기온이 내려가서 좀 추웠다"면서 "호텔 주차장에 세워진 버스 속에 대피해 있다가 새벽 일찍 청두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주자이거우에 머물던 한국 관광객들은 이날 대부분 버스를 이용해 주자이거우에서 8시간 거리인 청두로 빠져나왔지만, 대피 차량으로 도로가 혼잡해 12시간 넘게 이동해야 했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최대한 손님들을 빨리 대피시키려고 새벽 일찍 차량을 출발시켰는데도 주자이거우로 이동하는 주요 출입로가 산사태로 막히고, 대피차량과 구조 차량, 장비 등이 뒤엉켜 평소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평소 다니던 길은 완전히 통제가 돼 도로 사정이 좋은 주자이거우 동쪽 간쑤(甘肅) 성 방향으로 차량을 우회해 청두에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주자이거우에서 청두로 들어오는 고속도로 출입구에는 지진현장에서 대피해 온 여행사 버스 등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청두에서 주자이거우 방향 청관(成灌) 고속도로 톨게이트 전체 6개 통로 모두가 통제됐다.

현장에서 통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지진이 난 어제(8일)부터 주자이거우 방향으로 가는 통로가 모두 통제됐다"면서 "오전부터 많은 차량이 빠져 나왔고, 현재는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청두 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한국 관광객 수는 단체 관광객 99명과 개인 관광객 10명으로 10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내일까지 절반 이상의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귀국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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