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로운 보수" 한국당과 갈라치며 바른정당 띄우기…왜?

입력 2017-08-10 11:29  

與 "새로운 보수" 한국당과 갈라치며 바른정당 띄우기…왜?

정기국회 앞두고 러브콜…국민의당 내홍 맞물려 협조 견인 포석도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0일 바른정당을 '열린 보수', '새로운 보수'로 규정, "국회 운영 전반에서 합리적 견제세력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한껏 띄우기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을 둘러싼 대응방식을 고리로 보수야당을 갈라치며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투톱'의 문재인 정부 비판에 대해 '색깔론 도발과 위협', "문재인 정부 흔들기'라며 "북한처럼 고립만 자초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반면 바른정당을 향해서는 "보수세력으로서 문재인 정부 안보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되, 색깔론과 종북몰이에 선을 긋겠다는 태도는 당면한 안보 위기에 분열을 우려하는 많은 국민에 환영받을만한 자세"라고 호평을 쏟아냈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이혜훈 대표의 광주 5·18 민주묘역 참배 및 봉하마을 방문,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 단체 관람 등을 거론, "건전보수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잇단 행보를 환영한다"며 "한국당이 낡은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보수세력의 태동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한국당의 보수화와 차별화된 모습"이라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인정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보수정권 9년 동안 이념 갈등을 부추기고 생각이 다른 상대는 인정하지도 않고 부도덕한 수단까지 동원하며 나라를 혼란에 빠트린 것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결과물이기를 기대한다"며 "외피만 바꾼 한국당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공개구애'를 두고 안철수 전 대표의 8·27 전대 출마로 국민의당이 내홍에 휩싸인 데 따른 민주당의 복잡한 셈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해석도 고개를 들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국민의당이 그동안은 당의 근거지인 호남 민심 등을 의식, 결정적 고비마다 대체로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으나 친안(친안철수)-비안(비안철수), 호남-비호남의 대결구도로 단일대오를 유지하기 힘들어진 상황이어서다.

특히 안 전 대표가 당권을 잡을 경우 '중도보수론'을 강화, 예전보다 정체성 면에서 민주당과 차별화 하면서 오히려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따라서 정기국회라는 격전을 앞둔 민주당으로선 '우군'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민의당이 본격적으로 바른정당에 '입법 연대'를 타진하기 전에 먼저 '선수'를 치며 공통분모를 키우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한국당을 고립시키면서 일단 바른정당의 협조를 이끌어낸다면 국민의당으로서도 민주당과 마냥 선을 긋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원내 관계자는 "그야말로 새로운 보수세력으로 거듭나기 위한 바른정당의 총체적 흐름에 대한 순수한 의미에서의 덕담"이라며 정기국회를 앞둔 포석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확대해석"이라고 차단막을 쳤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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