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오디세이아…쉽게 읽는 서양 고전문학

입력 2017-08-12 14:00  

일리아스·오디세이아…쉽게 읽는 서양 고전문학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성서와 함께 서양문학의 '원류'로 꼽히는 대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청소년과 일반 독자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나왔다.

문학과지성사는 아우구스테 레히너(1905∼2000)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김은애 강남대 교수의 번역으로 펴냈다. 각각 1만5천·1만2천 행으로 구성된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산문체로 쉽게 풀어쓴 책이다.

레히너는 1950년대부터 고대·중세의 신화와 영웅설화를 풀어쓰는 작업을 해 24권의 책을 남겼다. 그의 작품들은 중·고교 교재로 쓰이면서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청소년 도서로 꼽힌다고 한다.

'일리아스'는 아킬레우스를 중심으로 트로이 전쟁에서 활약한 영웅들의 이야기다. '오디세이아'는 아카이아군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들은 그동안 수많은 판본으로 출간됐고 만화·영화·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재해석됐다. 이 과정에서 원작이 대대적으로 각색되거나 문학적 가치가 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방대한 분량과 수많은 등장인물, 서사시 특유의 반복적이고 틀에 박힌 비유는 원전을 읽는 데 걸림돌이었다.

"바로 그 순간 아킬레우스의 마음을 굳게 닫고 있던 빗장이 풀렸다. 커다란 동정심이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났고 선량하고 따뜻한 인정이 차갑던 그의 내면을 채웠다. 아킬레우스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가져보지 못한 마음이었다." ('일리아스' 415쪽)

아카이아의 장수 아킬레우스가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의 슬픔에 공감하며 눈물을 쏟아내는 대목이다. 김 교수는 "서사시의 문체적 특징 중 하나인 엄숙하고 정형화된 표현들은 간결하고 생동감 있는 언어로 되살리면서, 호메로스 특유의 인간 삶에 대한 감각적이고도 날카로운 시각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레히너의 작품 가운데 베르길리우스의 로마 건국 서사시 '아이네이스', 중세 독일문학의 대표작인 '니벨룽의 노래'와 '파르치팔의 모험'도 함께 번역돼 나왔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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