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공론화위 홈피서 5·6호기 논쟁…'온라인 논쟁' 불붙어

입력 2017-08-13 12:35  

신고리공론화위 홈피서 5·6호기 논쟁…'온라인 논쟁' 불붙어

나흘간 210여건 글 올라…현재까지 '건설재개 의견' 대다수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 또는 재개의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공론화위원회 홈페이지(www.sgr56.go.kr)가 공개되자 찬·반 진영과 네티즌들이 속속 글을 올리며 논쟁이 불붙었다.

지난 10일 홈페이지 주소가 일반에 알려진 뒤 13일 오전 현재까지 나흘 동안 210건이 넘는 글이 '공론화 제언방' 코너에 올라왔다.

공론화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위원회활동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련 정보제공 및 국민 의견수렴을 위한 온라인 양방향 창구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올라온 글은 대부분 '건설재개' 및 원전건설을 지지하는 의견이고, '건설중단'을 요구하는 의견은 소수이다. 탈핵을 원하지만 신고리5·6호기는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제시됐다.

5·6호기 건설재개를 요구하는 의견을 보면 장모씨는 "건설중단 시 일자리가 없어지고, 5년 뒤에 전기료가 인상되며,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을 할 여건이 안된다", 전모씨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밑바탕은 값싼 전기였다. 값싼 전기는 원자력에서 왔다. 원전 강국에서 왜 후퇴하는가"라고 적었다.

안모씨도 "40년간 발전시켜온 원자력 기술을 사장하는 것은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고, 구모씨는 "탈원전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수준은 사고를 일으킨 원전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월등하기에 다른 나라의 원전사고가 우리나라 탈원전의 명분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5·6호기 건설중단을 요구하는 의견을 보면 아이디 'r******'는 "원전발전 단가가 정말로 저렴한가. 중·저준위 핵폐기물은 최소 300년 보관, 고준위 폐기물은 저장할 장소도 없고,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은 몇만 년을 보관해야 한다. 원전 해체비용과 보관비용 등을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돌***'도 "노후화된 원전 하나 해체하는 데 몇십 년이 걸리고 몇조의 돈이 들어가는데 그걸 전기세에 포함하지 않고 계속 원전만 지으면 어떡하느냐"고 적었고, 아이디 '금***'는 "핵폐기물을 후손에 물려줄 수 없다. 좁은 땅덩어리에 물려 줄 게 없어 핵폐기물을 물려줘야 하느냐"고 밝혔다.

이밖에 탈핵 정책과 신고리5·6호기 건설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올라왔다.

아이디 '중****'는 "비핵론자지만 신고리는 진행이 맞다. 점차 원전을 줄여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손바닥 뒤집듯이 내일부터 원전 안 지어, 이러면 산업계나 국가 전력수급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윤모씨는 "탈원전 플랜 B가 적정할 듯싶다. 노후화된 원전은 폐기하고, 원래 계획된 5·6호기 공사진행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설모씨 역시 "단기 성과보다는 연속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 5·6호기 원전은 건설하면서 새로운 에너지 대책에 대해 폭넓게 계획을 세우고 진행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신고리 공론화위는 이달 말 또는 9월 초에 1차 전화조사로 5·6호기 공사중단 또는 공사재개에 대해 2만 명의 응답을 받고, 응답자 가운데 500명을 시민참여단으로 선정해 2차 조사를 한 뒤 정보제공·토론 등 숙의 절차를 진행하고 나서 최종 3차 조사를 할 예정이다.

숙의 절차에는 500명 가운데 개인 사정 등으로 불참하는 사람을 빼고 실제 350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공론화위는 예상한다.

공론화위는 10월 21일까지 공론결과를 권고의 형태로 정부에 전달한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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