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北에 '경거망동말라' 경고속 중재가속…"한반도 긴장 완화중"

입력 2017-08-17 11:09   수정 2017-08-17 13:08

中,北에 '경거망동말라' 경고속 중재가속…"한반도 긴장 완화중"

시진핑·왕이 중심 중재 박차…美의 대북대화 3대조건 제시 주목

美합참의장 방중에 中전문가들 "한반도 위기·충돌방지 효과" 평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한반도 위기설의 진원인 북한과 미국의 '말폭탄 전(戰)'이 일단 수그러든 가운데 중국이 중재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를 한 데 이어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독일·러시아 외교장관과 연쇄통화로 한반도 긴장 고조를 완화시키려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이런 중재 행보를 가속화할 기세다.

중국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했는 지는 몰라도 일단 15일 즈음 괌 주변 포격을 위협하던 북한이 일단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16일 "매우 현명하고 상당히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고 평가해 한반도 위기설이 다소 가라앉는 형국이다.

중국은 이제 미 국무부가 북한이 핵실험·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동북아 안정을 저해하는 언행 중단 등 3대 조건을 선행하면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데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북한에도 여러 채널을 통해 추가적인 상황 악화를 말라는 경고와 함께 대화의 장(場)에 나올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보인다.

특히 중국은 10년만에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을 중국으로 초청해 미중 군사협력 강화에 합의하고, 북한과 불과 200㎞ 떨어진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북부전구 사령부를 방문토록 함으로써 북한에 강한 경고음을 보냈다.

중국의 이런 제스처는 괌 포위사격 등 북한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북한의 도발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중국은 중립을 지킬 것이라는 메시지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군 최고 지휘관이 북·중 접경의 중국군 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10년 만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이를 통해 북한에 추가 도발을 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오샤오줘(趙小卓) 군사과학원 연구센터 주임은 "이번 미국의 군사 대표단이 중국의 동북 지역을 담당하는 북부 전구 부대를 방문해 북·중 접경의 상황을 더욱 면밀히 보려는 목적이 있다"면서 "아울러 던퍼드 의장은 북부 전구를 방문해 평화적인 대화만이 유일한 효과적인 접근법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도 보냈다"고 언급했다.

중국 당국은 일단 미국과 남북한을 상대로 중재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중재노력은 기존대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동시에 하자는 뜻)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우선 외교부 성명 등을 통해 한국의 대북 대화 제의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이달말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단 압박 공세를 펴고 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7일 자국의 북미 갈등 완화를 위한 중재 노력을 상세하게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48시간 동안 고위 외교관들이 주요 유관국들과 잦은 통화를 하면서 한반도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새로운 대화 라운드에 착수했다"면서 왕이 부장이 지그마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왕 부장은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통화에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선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스융밍(時永明)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도 "왕 부장과 독일·러시아 외교장관 간 통화는 중국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왕쥔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소 연구원은 "반복되는 한반도의 '8월 위기'는 매년 열리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밀접히 관련돼있다"는 주장을 폈다.

인민망(人民網)은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제하의 기사로 한반도 긴장을 격화시키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북미 간 말폭탄 전쟁 끝에 나온 3대 조건을 바탕으로 한 미국의 대화 제의에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의 입을 통해 나온 이런 제의는, 전날 "북한과의 대화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데 계속 관심을 둘 것"이라며 "그러나 그 것은 김정은에게 달려 있다"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 이어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미 행정부의 공식적인 대화 제의로 해석될 수 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호응한다면 북미 간 말폭탄 교환 탓에 조성됐던 한반도 전쟁 위기 국면이 대화 국면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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