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중국인들의 아프리카 피서가 작년대비 2배 증가한 까닭

입력 2017-08-21 15:08  

올여름 중국인들의 아프리카 피서가 작년대비 2배 증가한 까닭

中-아프리카 직항 개설·비자정책 완화·애국영화 '전랑2' 영향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인의 여름 피서지로서 아프리카 행(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여행사이트 '뤼마마여행'(lvmama.com)을 인용해 자국민을 상대로 한 아프리카 여행상품 구매가 지난해와 비교할 때 2배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뤼마마여행 측은 정확한 여행상품 판매 결과를 밝히지 않으면서도 여행객 대부분이 40세 미만으로 평균 8일간의 여행상품을 예약했고 최저 7천800 위안(약 133만원)에서 최고 4만8천 위안(약 820만원)의 여행비용을 썼다고 공개했다.

중국의 올해 7월 기온은 1961년 이래 가장 높았고, 상하이(上海) 낮 최고기온이 40.9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런 때문인지 중국인이 해외 피서행도 유달리 많았다.

올해 중국인의 아프리카 피서행 급증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프리카 피서여행'이라는 해시태그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3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소개했다.

사실 아프리카가 중국보다 더울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아프리카의 모리셔스와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하절기에 16~20도 정도의 쾌적한 날씨여서 마니아 층에선 아프리카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

선저우(神舟)국제여행그룹 해외여행부서 마딩 주임은 "아프리카 남·동부 지역은 해발 1천m 이상의 고원지대로 기온이 낮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의 아프리카 여행객들은 모로코, 튀니지 등도 선호하며 여름철 야생동물 관찰 관광을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 리(李)모(32) 씨는 "1주일간 4만 위안(약 682만원)을 들여 케냐 야생동물 투어에 참가했는데 여행객 절반이 중국인이었다"며 "유럽, 미국 여행에 비해 힘든 여정으로 길이 나쁘고 도처에 먼지가 일고 음식도 입에 안 맞았으나 야생동물을 직접 접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이유 만으로는 올해 중국인의 아프리카 여행 급증 현상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이와 관련해 '중국판 람보' 영화로, 올여름 중국 극장가를 사로 잡은 애국주의 영화 '전랑(戰狼)2'가 개봉전부터 인기몰이를 하면서 중국인의 아프리카행을 촉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전직 특수부대원인 렁펑이 아프리카 내전국가에 혼자 뛰어들어 학살 위기에 처한 난민과 중국인들을 구하는 내용의 '전랑 2'가 중국인을 아프리카 관광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의 설계 기준으로 건설한 케냐 몸바사~나이로비 간 철도가 지난 5월 31일 정식 개통했고, 600년 전 정허(鄭和)의 원정 시기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혈통 백골 3구가 지난달 말 케냐 만다섬에서 발견되는 등 아프리카 관련 뉴스가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도 여행객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선저우국제여행그룹 측은 여행사측은 중국-아프리카 직항편이 생기고 비자정책이 완화되면서 아프리카 여행이 더욱 편리해졌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아프리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수가 2010년 이후 매년 평균 50% 증가했다"고 전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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