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이동국 "군기 반장 아니다. 아직 보여줄 게 많다"

입력 2017-08-21 15:40  

'맏형' 이동국 "군기 반장 아니다. 아직 보여줄 게 많다"

아들 시완군 응원 메시지 담긴 티셔츠 입고 '필승 다짐'




(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후배들 '군기 반장' 노릇 하러 온 게 아닙니다.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게 아직 많습니다."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선발된 26명의 '1기 신태용호'에서 가장 파격적인 발탁이라면 단연 만 38세의 백전노장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이다.

이동국은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으면서 역대 한국 대표팀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최고령의 자리에 올랐다.

무려 2년 10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따낸 이동국이 오는 31일 이란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에 출전하면 역대 최장기간 A매치 출전 1위 기록(19년 107일)을 세우게 된다. 이래저래 이번 '1기 신태용호'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선수는 이동국이 됐다.

2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된 대표팀의 조기 소집 훈련에 참가한 이동국은 주변의 뜨거운 관심에도 '경험 많은' 노장답게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이동국은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 명단 발표 직전에 신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라며 "제가 '축구 외적으로 뽑을 거라면 안 들어가는 게 낫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감독님이 '그게 아니다. 필요한 카드라서 뽑았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 감독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아직 내가 대표팀에서 보여줄 게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대표팀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지만 아무나 들어오지는 못하는 곳이다. 나는 아직 보여줄 게 많다"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동국은 특히 "자칫 월드컵 본선 무대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팬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대표팀이 뛰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2014년 10월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 이후 2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은 파주NFC에 합류하는 의상도 남달랐다.

이동국은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도착했는데 가슴에는 막내아들 시완 군이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했던 말인 '할 수 있다'의 귀여운 발음인 '할뚜이따아!'가 적혀 있었다. 캐릭터 역시 아들 시완 군이 자동차를 타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판매용 티셔츠가 아니라 특별히 제작했다"라며 "막내아들의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말이기도 하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동국은 그동안 밖에서 느낀 대표팀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2년 8개월 동안 떠나 있으면서 대표팀 경기를 볼 때마다 '희생하는 선수'가 줄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대표팀에서는 자기가 돋보이는 것보다 동료를 돋보이게 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축구가 위기의 순간마다 이란을 만나는 것 같다. 그동안 이란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없었다"라며 "이번 이란전은 '벼랑 끝 승부'다. 중요한 순간에 이란을 꺾고 반드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에서 역할에 대해선 "아마도 전북에서 하는 역할과 비슷할 것 같다"라며 "하지만 이번 경기는 나이와 상관없이 경기 자체가 더 중요하다. 선수들 모두 '내가 꼭 필요한 선수'라는 자신 있게 경기에 나서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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