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수난사 되새긴다…내달 기념행사 줄이어

입력 2017-08-24 07:10  

고려인 수난사 되새긴다…내달 기념행사 줄이어

강제이주 80주년 맞아 추모제·공연·학술회의·전시 등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소련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 17만∼20만 명이 1937년 9월부터 12월까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지 80주년을 맞아 국내 귀환 고려인들의 집단거주지인 광주광역시와 경기도 안산 등지에서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9월 2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야외무대 빅도어에서는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주최로 '나는 고려인이다'란 제목의 특별공연이 마련된다.

강제이주 이전인 1930년대 연해주에서부터 1937년 중앙아시아 강제이주를 거쳐 2017년 광주에 이르기까지 고려인 수난의 역사를 시와 음악과 춤으로 표현한다.

고려인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인 겸 소설가 조명희(1894∼1938)와 그의 제자인 시인 강태수(1909∼2001), 작곡가 정추(1923∼2013), 록가수 최 빅토르(1962∼1990), 광주 고려인마을 시인 김 블라드미르(1955∼) 등의 예술세계가 그려진다.

양길호, 고난영, 주홍, 난원합창단, 도움무용단, 호남씨어터, 극단 진달래피네, 고려인청소년극단 마트로시카, 호남대 미디어영상공연학과 학생 등이 퍼포먼스, 샌드아트, 합창, 마임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고려인 할머니들로 구성된 '무지개중창단'과 광주의 고려인 대안학교 새날학교 학생들도 특별출연한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ACC 라이브러리파크 콘퍼런스홀에서는 '점, 선, 면 유랑의 역사 15,000㎞'란 제목으로 학술회의가 열린다.

1부 '한국의 이민정책과 고려인의 법적 지위', 2부 '국내 거주 고려인 동포의 사회적응과 공동체'로 나뉘어 윤인진 고려대 교수, 곽재석 한국이주·동포개발연구원장, 서치원 '고려인강제이주80년 국민위원회' 제도개선단장, 홍인화 고려인마을 상임이사, 김승력 고려인지원단체 너머 이사, 임영상 한국외대 교수가 발표에 나선다.

이정현 툴아이피 1%공작소 대표의 사회로 진행될 3부 '광주, 고려인과 함께 하는 이야기'는 학술회의 발제자와 토론자, 고려인, 일반 시민이 참여해 '100개의 질문'과 '100개의 답변'을 주고받는 토크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날부터 9월 30일까지 ACC 라이브러리파크 리셉션홀 복도에서는 '점, 선, 면 유랑의 역사 15,000㎞'란 주제로 유물 전시회가 열려 고려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25년간 생활했던 시인 김병학 씨(광주고려인마을 고문)가 수집한 사진 3천800점, 신문 1천 부, 증명서 1천 점, 주방기구 등 생활용품 450점, 서적 900점, 의류 및 옷감 50점, 육필 원고 120편, 음반, CD, 배지, 동전 등을 만날 수 있다. 강제이주를 소재로 한 문학 작품과 고려인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도 선보인다.

같은달 23일에는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고려인영화제가 열린다. 카자흐스탄 고려인 송 라브렌찌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들과 광주 고려인마을이 자체 제작한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연해주 라즈돌노예역에서 550명이 처음 열차에 태워져 중앙아시아로 향했던 9월 9일에 맞춰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후생관에서는 고려인 강제이주 희생자와 독립운동가 추모식이 거행된다.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 기억과동행위원회가 주최하고 동북아평화연대와 고려인지원단체 너머가 주관하는 이날 행사는 오후 2시부터 홍보 영상 상영, 추모제, 고려인 이야기 나누기, 기념 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 국민위원회는 9월 17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야외원형극장에서 '함께 부르는 고려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고려인대회를 개최한다.

기념식과 기념공연을 비롯해 전국 고려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요 이슈에 관해 공개토론을 펼치는 타운홀미팅,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6천500㎞ 강제이주의 길 체험 코너, 고려인·중앙아시아·한국 문화 체험 코너 등이 마련된다.

동북아평화연대는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와 함께 9월 21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하루 전인 20일에는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첫 정착지인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의 바슈토베 마을을 둘러보고 우슈토베 고려인문화센터, 한국어교육학교, 고려인 가정 등을 방문한다. 22일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이동, 고려인마을을 찾아 현지 고려인들과의 간담회를 연다.

한편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 기념사업회는 각계 인사 84명이 참가한 가운데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카자흐스탄 우슈토베까지 수난의 길을 더듬어보는 '극동 시베리아 실크로드 오디세이 회상열차'를 개최한 바 있다.

hee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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