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2018년 대선 '룰라+CEO' 카드 만지작

입력 2017-08-25 04:51   수정 2017-08-25 04:53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2018년 대선 '룰라+CEO' 카드 만지작

재계 유력인사 영입 추진…2002년 대선 승리 방정식 재현 시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과 지방선거 참패, 지도부의 부패 스캔들 등으로 1980년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내년 10월에 치러지는 대선과 연방 상-하원 의원·주지사·주의원 선거에서도 패하면 소수당 전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워 재집권을 노리는 노동자당이 지난 2002년 대선 승리 전략에 눈을 돌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은 유명 섬유업체 코치미나스(Coteminas)의 최고경영자(CEO)인 조주에 고미스 다 시우바(53)를 영입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에 CEO는 룰라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낸 주제 알렌카르의 아들이다.




노동운동가 출신의 룰라는 2002년 대선에서 섬유업계 재벌인 알렌카르를 러닝메이트로 삼아 사상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켰다. 당시 룰라가 알렌카르와 손을 잡은 것은 이른바 '신의 한 수'였고, 룰라는 2006년 대선에서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

노동자당 소속 한 연방의원은 "룰라와 조주에가 최근에 만났으며, 2018년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조주에 CEO는 현재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이다. 2018년 대선에서 룰라와 호흡을 맞추려면 당적을 옮겨야 하며, 부친이 속했던 공화당(PR)으로 갈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조주에 CEO 본인의 의사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그가 2014년에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정도로 정치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부통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작지 않다.

노동자당에서는 룰라-조주에 조합이 실제로 이뤄져 2002년 대선 판도가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편, 룰라는 지난 17일부터 북동부 지역 주요 도시를 찾아가는 총 4천㎞에 달하는 캐러밴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5일까지 20일간 계속되는 이번 캐러밴에서 룰라는 9개 주 25개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룰라는 연설을 통해 2018년 대선 출마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지난 21일 연설에서는 노동자당과 당원들이 자신을 대선 후보로 결정하면 회피하지 않고 싸울 것이라며 대선 출마에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브라질은 테메르 정부 이전에 훨씬 좋았다"며 과거 노동자당 정권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면서 "노동자당이 다시 집권하면 과거와 다를 것"이라며 재집권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룰라는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모두 여섯 차례 기소된 상태다.

지난달 중순 1심 재판에서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9월 13일에 2차 재판이 열릴 예정이며 실형 선고 가능성이 크다. 연방대법원 재판을 통해 실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2018년 대선 출마가 좌절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룰라가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파 진영에서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과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 등이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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