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초대형 산사태 실종자 이틀째 수색…옅어지는 생존 희망

입력 2017-08-25 22:33  

스위스, 초대형 산사태 실종자 이틀째 수색…옅어지는 생존 희망

"지구 온난화로 빙하 녹아 산사태 촉발 가능성"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스위스 남동부 산간 마을을 덮친 초대형 산사태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이 이틀 째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 그라우뷘덴주 경찰은 25일 산사태 발생 지역에 구조대가 파견돼 실종된 등반객 8명의 흔적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스위스 알프스 산맥의 일부인 본다스카 계곡 지역에서는 지난 23일, 해발 3천300m가 넘는 인근 피츠 첸갈로 봉에서 400㎡에 달하는 바윗덩이와 토사가 흘러내려 가옥과 축사 수 십 채가 파손되고, 마을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당국은 당초 인명 피해가 없다고 발표했으나, 추후 8명이 산사태 당시 등반에 나섰다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음을 파악하고 24일부터 100여 명의 인력과 탐지견, 구조 장비 등을 동원해 이들에 대한 수색에 나섰다.

스위스 일간 블릭은 실종자들이 묵던 산장 운영자를 인용해 실종자들이 독일인 4명, 오스트리아인 2명, 스위스인 2명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들이 머문 것으로 추정되는 계곡에 산사태 잔해가 최대 10m 높이로 쌓여 있어 수색 작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만 루에그 경찰 대변인은 산사태가 처음 시작된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많이 흐른 것을 지적하며 "생존 확률이 아주 높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국이 이번 산사태의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기후 변화로 인한 빙하 해빙이 산사태 위험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위스 정부 기관 연구원은 마르시아 필립스는 현지 일간 타게스-안차이거에 "피츠 첸갈로 봉의 빙하가 현저히 녹아 바위들이 지탱력을 잃고 불안정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라우뷘덴주 당국의 자연재해 전문가인 마르틴 카이저는 지표의 온난화로 산봉우리들의 균열된 틈들이 물을 빨아들이며 산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압력이 창출되고 있다"며 "최근에 산사태가 좀 더 빈번해지는 추세"라고 경고했다.

한편, 추가 산사태에 대한 우려로 인근 교회와 호텔 등지로 대피했던 본다스카 계곡의 본도 마을 주민 100여 명 중 일부는 이날 대피령이 일부 지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마을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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