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암치료 중입자가속기 개발 분담금 문제가 걸림돌"

입력 2017-08-26 18:20  

"세계 최초 암치료 중입자가속기 개발 분담금 문제가 걸림돌"

원자력의학원 사업단장 초청 정책간담회…지역병원 공동참여 필요 지적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은 분담금 750억원이 발목을 잡아 꿈으로 끝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김미숙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사업단장은 26일 "사이크로트론 방식으로 세계 최초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를 개발해 일본(중입자가속기 기술)을 뛰어넘겠다는 꿈이 있었으나 연구를 거듭할수록 원자력의학원 분담금 750억원이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방사선종양학과장인 김 단장은 이날 오후 부산 기장군에 있는 소울메이트에서 더불어민주당 기장군지역위원회가 마련한 정책간담회에 참석,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기종이 사이크로트론에서 싱크로트론으로 변경된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연구를 열심히 하라고 750억원을 국비로 지원했다면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세계 최초로 사이크로트론 방식 중입자가속기를 개발할 수는 있었다"며 "하지만 분담금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고 많은 환자를 안정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종을 변경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중입자치료기 구축사업에 참여 의향을 보인 서울대병원이 분담금을 마련해 치료기 발주를 하면 2021년 하반기부터 환자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을 빨리 진행해 환자 치료 시점을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의 연구결과가 사장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중입자치료기가 가동되면 유지 보수비용이 연간 60억∼10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중입자가속기 개발에 참여한 연구인력을 활용하면 연간 20억원의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고 중입자치료센터 안정화에도 기여하게 된다"고 제안했다.

조용우 더불어민주당 기장군 지역위원장은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사업이 조속히 정상화되는 것이 우선이고 부산에 있는 대학병원과 기장에 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도 서울대병원과 함께 운영에 참여하거나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사업은 2010년 사업비 1천950억원(국비 700억원, 지방비 500억원(부산시·기장군 각 250억원), 한국원자력의학원 분담액 750억원) 규모로 시작됐으나 원자력의학원이 분담금 750억원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는 서울대병원이 기장에 있는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초기 3년간 운영비 일부를 정부가 별도 지원하는 등 세부조건을 두고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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