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오징어 조업부진…산오징어 위판 중단

입력 2017-08-29 15:36  

동해안 오징어 조업부진…산오징어 위판 중단

고수온 등 영향…어군 남하하는 9월 조업 예상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동해안 오징어 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수협의 산오징어 위판이 중단되고 횟집에서도 오징어를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9일 동해안 어민들과 지역 수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동해연안의 오징어 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이달 들어서는 조업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이 때문에 각 수협 산오징어 위판이 이뤄지지 못하는가 하면 횟집에서도 산오징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속초시수협은 20여 일째 산오징어 위판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강릉시수협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처럼 오징어 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대부분 횟집이 산오징어 취급을 포기하고 있다.

일부 횟집들은 산오징어를 구하려고 남해나 서해안까지 원정을 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어민들이 잡아오는 산오징어로 한 철 장사를 하는 속초 동명동 난전 횟집들은 아예 문을 닫았다.

속초시 중앙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60)씨는 "이달 들어 거의 산오징어 구경을 하지 못했다"며 "오징어가 일시적으로 잡히지 않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 이번처럼 오랫동안 안 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징어회는 아예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며 "서해나 남해로 오징어를 구하러 가는 것도 비용이 많이 들어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어민들도 출어를 포기하는 등 애를 먹고 있다.

어민들은 "오징어 조업이 이뤄지는 서해나 남해안 출어는 거리도 멀고 경비도 많이 들어 엄두도 못낸다"며 "하루빨리 동해연안에 어장이 형성돼 오징어 조업이 이뤄지길 바랄 뿐"이라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처럼 동해안 오징어 조업이 부진한 것은 동해연안의 고수온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지속해서 높게 나타나는 동해연안 고수온 영향을 받은 오징어 어군의 이른 북상과 중국어선의 북한수역 조업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오징어 어군이 남하하는 9월부터는 강원과 경북 연근해 및 동해 중남부 근해(대화퇴어장)에서 조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어황은 평년보다 부진하고 연근해 고수온의 지속 여부 및 지역적인 범위에 따라 변동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속초지역에서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위판된 산오징어는 133t으로 지난해 419t보다 70% 정도 감소했다

mom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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