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콴타스항공, 시드니-런던 1만7천km 무착륙 비행편 추진

입력 2017-08-29 17:06  

호주 콴타스항공, 시드니-런던 1만7천km 무착륙 비행편 추진

보잉·에어버스에 "승객 가득 태우고 재급유 기착 없는 항공기" 주문

중동· 아시아 등 거점 공항·항공사 판도 변화 예상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호주 항공사 콴타스가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에어버스 측에 호주 시드니로부터 영국 런던까지 승객을 가득 태우고 20시간 20분을 무착륙 비행할 수 있는 초장거리 여객기를 발주, 세계 항공업계에 큰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콴타스 최고경영자 앨런 조이스가 "글로벌 항공에 남은 마지막 개척지"라고 부른 초장거리 무착륙 항공편이 실현되면 재급유를 위해 아시아나 중동 지역 공항에 기착할 필요가 없어 대륙 간 이동 시간을 3~4시간 절약할 수 있다. 싱가포르와 두바이 같은 거점 공항(hub airport)의 위상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여객 항공분야에서 지금까지 무착륙 최장 비행 기록은 지난 2월 카타르 항공의 보잉777이 도하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까지 1만4천535km를 17시간 30분 비행한 것이다. 시드니-런던 노선은 이보다 2천400km를 더 날아야 한다.

기존 항공기로도 시드니-런던 간을 무착륙 비행할 수는 있다. 문제는 수익이 날 만큼 많은 승객을 태우고 짐을 실을 수 있어야 한다는 데 있다.

이미 1989년 이 항공사는 보잉 747-400으로 두 도시 사이를 무착륙 비행한 기록이 있으나 조종사와 승무원 7명을 포함, 단 23명만 태운 비행이었다. 정상적으로 승객을 태웠을 때는 한번 기착에 24시간 걸린다.

콴타스가 1947년 처음 시드니-런던 노선을 열었을 때 7번 기착에 나흘 걸린 것에 비하면 큰 발전이다. 하지만 캥거루가 껑충껑충 뛰듯이 다른 대륙 거점 공항을 거쳐 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캥거루 노선'으로 불리고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가 이미 개발 중인 초장거리 제트 여객기도 300여 좌석을 승객으로 꽉 채워야 한다는 콴타스의 조건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수요와 개발비 등을 고려할 때 두 회사가 콴타스의 주문에 응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콴타스 항공의 계획에 대해 아랍뉴스는 27일(현지시간) 두바이, 도하, 아부다비의 신축 공항들이 점점 증가하는 장거리 항공 여객의 수요를 흡수하면서 이들 지역 항공사와 관광산업도 혜택을 입어왔으나, "이제 일부 항공사는 걸프 지역 거점 공항을 건너뛰어 비행할 수도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무착륙 비행편이 있다면 사업 목적 등의 승객들은 굳이 중간 기착이라는 불편을 감수할 필요가 없게 된다.

블룸버그도 25일 1980년대 보잉 747-400의 취역 이래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런던이 장거리 여객 노선을 이어주는 중간 거점 역할을 해오면서 성장한 것처럼 "글로벌 항공산업은 최장거리 항공기 능력에 의해 좌우되고 있어" 초장거리 비행 시대가 도래하면 거점 공항들과 그곳을 기반으로 한 캐세이 퍼시픽 등 일부 항공사들의 업태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콴타스는 내년 3월 호주 서부의 퍼스와 런던 간 노선에 보잉 787을 투입, 두바이에 기착하지 않는 무착륙 비행편을 운행키로 하고 이미 예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시드니를 비롯해 호주 동부의 대도시들과 런던을 잇는 데는 보잉 787로 부족하다.

y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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