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불개미떼의 하비 생존전략은 '뗏목'같은 부유체 만들기

입력 2017-08-30 16:49  

美불개미떼의 하비 생존전략은 '뗏목'같은 부유체 만들기

다리와 입으로 최대 수백만 마리가 뭉쳐… 여왕개미와 알은 중앙에 모셔 보호

아래·위층 개미들 번갈아 위치 바꿔…최대 3주까지 물따라 떠돌며 마른 땅 찾아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로 재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 개미보다 공격적이고 독성이 강한 불개미 떼의 기발한 홍수 생존 전략도 미국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불개미 떼는 큰물을 만나면 많게는 수백만 마리가 서로 다리와 입을 무는 방식으로 거대한 뗏목처럼 뭉쳐서 마른 땅이나 나무를 만날 때까지 길게는 최대 3주까지 해체되지 않고 물을 따라 이동한다. 대부분은 1주일이면 해체되기 시작한다. 홍수는 이들에게 이동 수단이기도 한 셈이라고 시사 종합지 애틀랜틱이 30일 온라인판에서 설명했다.





불개미 떼의 부유체엔 일정한 법칙이 있다. 알을 낳는 여왕개미와 새로 낳은 알(위 사진의 흰 점들)은 안전한 중앙으로 모셔서 보호한다. 아래층과 위층의 불개미들은 번갈아 가며 아래위 위치를 바꾼다. 수면과 닿는 아래층 불개미들도 익사하는 것은 아니다. 다리에 난 미세한 털들이 공기층을 형성해 가라앉는 것을 막아준다.

불개미의 뗏목 전략은 고향인 남미의 범람평원, 즉 잦은 침수를 겪는 저지대에서 익힌 것이다. 이번 하비로 인한 큰물처럼 홍수가 클수록 뗏목은 커지는 경향이 있다.

아래 사진과 같은 불개미떼 부유체는 "지금까지 연구 생활 중에 이런 것은 처음 본다"고 텍사스대 곤충학자인 알렉스 와일드는 애틀랜틱에 말했다.







불개미 떼 뗏목을 본 지역 주민들은 자연의 섭리에 경탄하는 한편 100명 중의 1명 꼴로 심한 알레르기나 환각 반응을 일으키는 강한 독성과 징그러운 모습 때문에 공포에 질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포퓰러 사이언스는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침수 지역에서 불개미 떼 뗏목을 만나면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 포퓰러 사이언스에 따르면 불개미떼 부유체에 주방 세제를 뿌리면 뗏목이 해체된다. 미끈미끈한 세제가 불개미의 공기층 형성을 막아서 불개미들을 가라앉혀 익사시킨다는 것이다.

불개미떼의 부유체 형성엔 1분 3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그 시간보다 빠르게 물이 불어나거나 수 주 동안 물이 빠지지 않으면 불개미도 익사한다.

y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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