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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드리머' 정말 없애나…재미 한인사회도 촉각

입력 2017-09-05 12:06  

트럼프 '드리머' 정말 없애나…재미 한인사회도 촉각

"아메리칸드림 새 전형…한인 3만명 등 청년 80만명 일자리 잃고 학업중단 위기"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이른바 '드리머'(Dreamer)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5일(현지시간)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미 한인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DACA는 부모를 따라 불법 입국해 미국에서 학교와 직장을 다니는 청년들의 추방을 유예하는 프로그램이다.

2012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동해 마련한 제도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불법체류자의 자녀라도 미국 내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꿀 수 있다는 긍정적 의미를 담아 이 제도의 명칭을 '드리머(Dreamer)'라고 이름 붙였다.

그러나 최근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6개월 후 DACA를 폐지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 정계는 물론 이주민 비율이 높은 캘리포니아 등 미국 내 각 주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DACA 프로그램의 수혜자는 미 전역에 걸쳐 최대 8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인 청년 3만여명도 DACA 덕에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한인단체는 보고 있다. DACA가 없어지면 이들도 미국을 떠나야 한다.

재미 한인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시민단체인 시민참여센터(KACE)는 지난 1월 미 의회를 방문, DACA 유예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들 청년은 '불법' 신분으로 미국에 왔지만, 어릴 적부터 미국에서 자라 미국의 문화와 관습을 몸에 익힌 이들이다. DACA로 시민권은 얻을 수 없지만 학교에 다니거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4일 DACA에 대해 "어릴 때 미국에 불법 신분으로 도착했거나 비자에 허용된 기간보다 오래 체류한 젊은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문을 열어준, 아메리칸 드림의 새로운 전형"이라고 소개했다.

WP는 그러면서 "엘살바도르 출신이지만 지금은 미 해군 계약업체에서 일하는 전직 웨이터, 빵을 팔아서 학비를 내는 한국 출신 젊은이" 등 DACA 폐지 발표를 앞두고 불안해 하는 청년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3살 때 미국으로 건너와 조지 메이슨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는 헤타나 알다즈는 작년 대선에서 DACA 유지를 공약했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팀 케인 상원의원(버지니아)을 만나 "DACA 폐지는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미국 안에서도 논란이 거세다. DACA를 지지하는 쪽은 불법체류를 택한 부모의 결정 때문에 자녀들이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또 이들은 미국 사회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본다.

반대 측은 미국 시민의 일자리를 뺏어가고 있다고 보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대로 DACA를 폐지하지 않으면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뉴욕, 워싱턴, 캘리포니아에서 DACA 유지를 촉구하는 시민 행진이 열렸고, 백악관 앞에선 철야 농성도 진행됐다. 민주당 의원뿐만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DACA 폐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지난주 발표된 NBC와 서베이몽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 41%를 포함, 미국인의 64%가 DACA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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