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승용 농진청장 "AI·진드기에 강한 닭 사육기술 개발"

입력 2017-09-06 07:00  

라승용 농진청장 "AI·진드기에 강한 닭 사육기술 개발"

취임 인터뷰…"유전자변형 작물 상용화 중단하지만 연구는 지속"

(전주=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농업 분야 국책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이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와 살충제 계란 파동을 계기로 '건강한 닭' 사육기술 개발에 나선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4일 전북혁신도시 농촌진흥청 청사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취임 인터뷰에서 "닭 진드기의 경우 모기처럼 완전 박멸은 사실상 어려워 결국 최대한 진드기 밀도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닭의 항병성을 증진하기 위한 사육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터진 AI 사태에 이어 최근 살충제 계란이 국내 농가에서 대거 검출되면서 국내 양계산업의 사육 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라 청장은 "가축질병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발생하는 게 아니라 기르는 과정과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가축질병 방제 업무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담당이지만, 종축 육성 및 사양환경·기술 개발은 농진청 소관 문제인 만큼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현재 비료 등 시중에 있는 친환경 유기농자재 중 닭 진드기 방제 효과가 있는 제품이 있는지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와 함께 올해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이용한 바이러스 억제 사료 첨가제 개발에도 착수했으며, 내년까지 건강한 병아리 생산을 위해 종란(번식용 계란) 내에 영양물질을 주입하는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한다는 목표가 있다.






취임한 지 한 달 반 남짓 된 라 청장은 고졸 9급으로 출발해 차관급까지 오른 입지전적 공무원으로 꼽힌다.

농진청 내부 출신이 청장으로 승진한 사례도 2003년 이후 14년 만이다. 공직 생활 대부분을 농진청에서 보낸 만큼 안팎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라 청장은 취임 초반 농정 최대 현안인 쌀 과잉생산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보급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내년부터 정부가 벼 재배면적 감축을 위한 쌀 생산조정제를 시행하는 만큼 벼를 다른 작물로 전환하기 위한 작부체계 기술 보급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작부체계는 하나의 토지에 벼 외에 감자나 콩, 옥수수 등 몇 가지 작물을 조합해 일정한 순서에 따라 순환적으로 재배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논에서 쌀만 재배했다면, 논의 생산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다른 작물로 전환함으로써 쌀 생산량을 차츰 줄여나가자는 취지다.

농진청은 2018∼2019년 생산조정제 면적 목표치인 10만㏊ 달성을 위해 전담 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기존에 개발된 48가지 작부체계 기술을 지역별 특성에 맞춰 보급할 계획이다.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유전자변형(GM) 작물 상용화 중단'을 선언한 라 청장은 "앞으로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한 GM 작물의 상용화는 절대 실시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농진청은 지난 1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GM 작물 개발반대 전북도민행동'과 협약을 맺고 연말까지 농진청 GM작물개발사업단을 해체하기로 했다.

라 청장은 "GM 작물에 대한 위해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지만 국민적 우려가 커 상용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GM 연구는 기존 육종기술로 해결이 어려운 기상이변 등에 대응한 최첨단 육종기술로, 위기가 닥쳤을 때 준비하면 늦다"며 "연구를 하지 않으면 외국에서 밀려 들어오는 비식용 GM 작물 감시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매년 초 GM작물 시험재배 계획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환경영향조사를 하는 등 투명한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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