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험하면 목숨 바친다"…한 집안 3대 8명 군 생활 116년

입력 2017-09-06 08:48   수정 2017-09-06 12:47

"나라 위험하면 목숨 바친다"…한 집안 3대 8명 군 생활 116년

항공학교 최점현 중령 집안 '병역명문가' 선정…무술도 다 합해 51단

1대 아버지 10년·2대 3형제 92년·3대 조카 4명 14년 복무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3대에 걸쳐 집안 모든 남자의 현역 누적 복무 기간이 110년을 넘는 집안이 병무청이 주관한 올해의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주인공은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에 복무 중인 최점현(50) 중령 집안이다.

6일 병무청에 따르면 최 중령 가문은 6·25 전쟁과 태평양 전쟁에 참전한 고 최재선 씨의 대를 이어 3대 걸쳐 모두 8명이 현역으로 복무했다.






8명의 누적 현역 복무기간을 모두 합하면 무려 116년이 된다.

1924년생인 최 중령의 아버지인 최재선씨는 일제강점기 강제노역으로 5년, 1950년께 국군으로 재입대해 모두 10년을 복무했다.

6·25 전쟁 기간 자식을 잃은 최 씨는 고향인 경북 칠곡 다부동에서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고 추위와 배고픔을 몸소 겪으며 국방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최씨는 생전에 자녀들에게 "나라가 위험에 처하면 목숨을 바쳐서라도 구해야 한다"는 육성 녹음을 남겼다.

아버지의 굳은 국방 신념은 3형제가 모두 직업 군인의 길을 걷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3형제가 현역으로 복무한 기간은 모두 92년이다.

첫째 호현(65)씨는 공군본부 의장대에서 38년간 복무하고 준위로 전역했다.

둘째 중현(60)씨는 육군 보병장교 임관 후 헌병 병과로 전환, 헌병 대장으로 재직하기까지 23년간 육군 밥을 먹었다.

막내인 최 중령은 아직 현역에 복무 중인 31년 차 헬기 조종사다.

학생군사교육단(ROTC) 장교 임관 이후 부여 무장간첩, 강릉 대간첩작전에 참가해 작전 유공 표창을 3차례나 받았다.

지금은 논산 육군항공학교에서 비행교관으로 복무하며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3형제의 자녀 4명도 모두 현역 복무를 마쳤다.

둘째 중현 씨의 큰아들이 육군 대위로 7년을 복무한 것을 포함해 현역 복무 기간을 합치면 14년이 된다.

이 집안 남자들의 무술 단수는 모두 51단이다.

특히 둘째 종현씨와 셋째 최 중령은 군내에서도 태권도 달인으로 통한다.

육군 특별경호 대장을 지난해 종현 씨는 태권도 9단으로, 전역 후에도 국기원 교육분과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 중령은 현역 군인 최연소 태권도 8단이라는 이색 기록을 가지고 있을 만큼 태권도 사랑이 남다르다.

현재 군 태권도 해외사범 선발위원과 태권도 협회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 중령은 "우리 집안 3대에 걸쳐 묵묵히 지켜온 국방에 대한 의무를 높게 평가해줘서 보람을 느낀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이 묵묵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할 때 병역을 이행한 사람들이 존경받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공군회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2017년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개최한다.

young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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