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美 금리인상 가능성에 국채금리 연저점·달러↓

입력 2017-09-06 11:28  

멀어지는 美 금리인상 가능성에 국채금리 연저점·달러↓

美 10년물 국채금리 2.05%로…엔화·금값은 꾸준히 강세

연준위원 비둘기 발언 영향…엘 에리언 "금리인상 빨라질수도" 경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옅어지고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달러 가치도 약세를 지속했다. 반면 엔화와 금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6일 오전 9시 6분(이하 한국시간) 2.053%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대선으로 혼란이 가중됐던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달러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환산한 달러지수는 92.2를 가리키며 며칠째 바닥을 두드리고 있다.

달러지수는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103.8까지 올랐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안전자산인 금값과 엔화 가치는 꾸준히 고공행진 중이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전 온스당 1천342.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은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수요가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달 말 110.7엔대를 기록했지만 이날 오전에는 달러당 108.50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최근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불안한 국내외 정세 탓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2월 이후 최저 기록이었다.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도 15만6천 명에 그치면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국 내에서는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당장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타격받을 것이 자명한 상황인 데다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6차 핵실험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도 줄줄이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태도를 비추며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탰다.

FOMC의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네소타대에서 연설하며 "지난 18개월간의 금리 인상이 고용지표 둔화를 이끌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진짜 위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도 또 다른 행사에서 "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내 생에 가장 낮은 상황"이라며 "연준이 금리에 대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다만 물가상승률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봐야 하지만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조금 앞서 연설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물가 상승률은 지난 1년뿐 아니라 더 긴 기간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며 "물가가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는 자신이 생길 때까지, 추가 긴축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이 지나치게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본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자문은 CNBC 방송에서 시장이 연준 관계자들의 인플레이션 발언에 귀 기울이면서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징후를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중앙은행 내부에서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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