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승' 롯데, 이대호 치고 나경민 달렸다

입력 2017-09-08 22:50  

'70승' 롯데, 이대호 치고 나경민 달렸다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4번 타자 이대호(35)가 잠잠하다가 결정적일 때 쳐줬고, 바통을 이어받은 대주자 나경민(26)이 신나게 달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최종전에서 6-5로 승리했다.

롯데에는 올 시즌 어떤 경기보다 값진 승리였다. 2연패 중이던 롯데는 만약 이날까지 패하면 4위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었다.

다음 2연전이 최하위 팀이긴 하지만 9월 들어 무서운 기세를 탄 kt wiz라는 점에서도 이날 승리의 의미는 각별했다.

롯데는 3-5로 뒤져 패색이 짙던 6회 말 대타 김문호, 전준우의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손아섭, 최준석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에는 해결사 이대호와 히든카드 나경민이 있었다.

이대호는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의 3번째 투수 권오준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쳐냈다.

롯데는 곧바로 대주자 나경민을 투입했다.

올 시즌 짧은 출전 시간에 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나경민은 또 한 번 경기를 훔쳤다.

나경민은 신본기의 보내기 번트 때 3루까지 진루했다.

3루에서 리드를 크게 벌리며 홈으로 달려들 기회만을 엿보던 나경민은 강민호의 타석 때 권오준의 폭투를 놓치지 않았다.

권오준의 공은 원바운드가 돼 포수 권정웅의 몸을 튕긴 뒤 오른쪽으로 흘렀다.

홈까지 파고들기에는 애매하게 보일 정도로 공과 포수 사이의 거리는 멀지 않았으나 나경민은 과감했다.

권정웅이 공을 주워 권오준에게 던졌을 때는 이미 나경민의 발이 베이스를 찍은 뒤였다.

2만여 사직 관중의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나경민은 올 시즌 88경기에 출전해 128번 타석에 들어섰다. 백업 요원인 데다 경기 후반 대주자, 대수비로 출전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제한된 기회에서도 나경민은 최준석-이대호-강민호의 중심타선에 부족한 기동력을 채워 넣으며 롯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경기 막판 나경민이 대주자로 투입돼 2루를 훔치고 한 번의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오는 장면은 롯데의 가장 위력적인 득점 공식이 됐다.

굳이 나경민이 도루하지 않아도 베이스에 진루하는 것만으로도 상대 배터리를 흔들기에는 충분했다.

최만호 롯데 주루코치는 "나경민과 같은 선수만 9명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경민의 최근 활약을 지켜본 롯데 팬들이라면 최 코치의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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