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94년 전 일본 도쿄(東京)와 가나가와(神奈川) 현 등에서 발생한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행사가 10일 지바(千葉) 현 야치요(八千代)시 사찰 간논지(觀音寺)에서 열렸다.
NHK에 따르면 행사에 참석한 90여 명의 시민들은 단지 조선인이란 이유로 살해된 희생자들을 추도했다.
행사를 주관한 현지 시민단체 대표 요시카와 기요시(吉川淸) 씨는 "불행한 역사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진상을 알려는 노력을 거듭하고, 다음 세대에도 계승해서 진상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도쿄와 가나가와(神奈川) 등 간토지방에서 발생한 규모 7.9의 대형 지진으로 10만5천여 명이 희생됐다.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조선인이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유포되자 자경단, 경찰, 군인 등이 6천여 명의 재일 조선인들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바 현 야치요시에서도 18명의 조선인이 희생된 것으로 현지 시민단체의 조사에서 파악됐다.
간토대지진 당시 살해된 조선인들을 추도하는 위령비와 묘소는 야치요시 외에도 도쿄, 사이타마, 가나가와 등 약 20곳에 마련돼 있다.
이들 위령비 등에서는 매년 시민단체들의 주도로 추도 모임이 열리고 있다.
이날 도쿄 신주쿠(新宿)구 '여성들의 전장과 평화 자료관(wam)'에서는 이 자료관 주최로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의 진상을 조명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는 '간토대지진조선인학살의 국가책임을 묻는 모임'의 공동대표인 야마다 쇼지(山田昭次) 리쓰메이칸(立命館)대 명예교수의 '간토재지진시 조선인 학살-그때 군·경찰·민중은 무엇을 했나'를 주제로 한 발표에 이어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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