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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거리다 주워담은 그림자 사진들…강운구 개인전

입력 2017-09-11 15:15   수정 2017-09-11 15:21

서성거리다 주워담은 그림자 사진들…강운구 개인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해가 저물어갈 무렵 순광(純光)의 풍경 사진을 찍다 보면 사진가의 그림자가 땅바닥에 길게 깔린다. 대부분의 작가는 프레임 안에 자신의 그림자를 담지 않으려 뒤로 물러선다.

사진작가 강운구(76)는 오히려 그림자를 작품에 활용한다. 그가 9년 만에 서울 송파구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여는 개인전 '네모 그림자'에 출품된 작품 가운데는 작가의 그림자가 들어간 사진이 적지 않다.

한쪽 어깨에 가방을 메고 카메라를 얼굴에 갖다 댄 작가의 그림자는 2014년 에티오피아 랄리벨라 암굴교회 사진에 등장하고, 2012년 대선을 앞둔 서울의 거리 풍경을 찍은 작품에도 나온다.

16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주워담았다"고 표현한 작품 120여 점을 선보인다.

그가 산책자처럼 거리를 거닐다 빛과 그림자가 연출하는 찰나의 광경을 포착해 필름이나 디지털 파일에 기록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크기와 색감이 다른 사진들을 출력한 뒤 숙고 끝에 작품을 배치했다고 한다.






자신을 '내수 전용 사진가'로 평가하는 작가는 "몇 해 전부터 이 땅의 사진가로서 의무 복무는 끝났다고 여겼는데, 그 이후에 사진이 더 재미있어졌다"며 "오랜 기간 경험하며 축적해온 생각들이 사진 작품에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전시에 맞춰 사진 146점이 수록된 사진집도 발간됐다. 전시는 11월 25일까지. 문의는 ☎ 02-418-1315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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